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2019.3.20.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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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메이 총리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했다. 편지는 이날 또는 다음날 보내질 예정이며,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BBC는 메이 총리가 일단 6월 말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되, 이를 추가 연기할 수 있는 옵션을 달라고 EU에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메이 총리가 단기·장기 연기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준비했으며, 이중 어느 것을 EU에 제시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셸 바르니에 EU 수석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렉시트 연기는 양측이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문의 비준 가능성을 높일 때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브렉시트 연기가 브렉시트 합의문 비준 가능성을 높일까? 연기의 목적과 결과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고 “연기한 브렉시트 시한이 끝날 때쯤에 오늘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21일 EU 정상회의에 앞서 브렉시트 연기를 요구한다면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연기 이유와 유용성을 평가할 것”이라면서 “EU 회원국 정상들이 결정을 내리려면 영국으로부터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요소 또는 정치적 프로세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명확한 계획 없이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을 연장하는 것은 EU에 경제적 비용을 추가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비용도 유발할 수 있다”며 “영국이 다음에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신속히 결정하는 것은 영국 정부와 의회의 몫”이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올해 상반기 EU 순회의장국을 맡은 루마니아의 조지 치암바 외교장관도 EU는 “우리는 분명한 그림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 오는 21 EU 정상회의가 끝날 때 우리가 무엇을 얻게 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 혼란에 대해 “브렉시트를 하지 못하는 ‘노 브렉시트’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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