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대통령의 납세 의혹 등이 집중하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부담이 큰 대통령 탄핵보다는 납세·러시아 스캔들 등의 의혹 규명을 미 야당인 민주당이 선택했기 때문이다.민주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인 하킴 제프리스 의원은 26일(현지시간) NBC에 “섣부른 탄핵 추진에는 선을 긋고 진실규명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 의원은 이어 “뮬러 보고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조사의 하나로 우리가 들여다봐야 할 10개의 사례를 제시했다”고 강조면서 “대통령의 수사방해 없을 공표한 월리엄 바 법무장관이 미 국민을 속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의도적으로 보고서의 결론을 왜곡해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탄핵 심리를 시작하기 전에 입법 의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섣부른 탄핵추진에 선을 긋고 의정 활동 속에 진실 규명 조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터프 가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단지 낸시 펠로시(하원의장)와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스트럭처) 논의에서 나가 버린 게 아니다. 그는 미국민에게서 나가 버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만났으나 악수도 자리에 앉지도 않고 3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각종 의혹 조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민주당에서는 탄핵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울신문 DB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