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밀월 가속’…서로 상대 모교 명예박사 학위 받아

시진핑-푸틴 ‘밀월 가속’…서로 상대 모교 명예박사 학위 받아

입력 2019-06-07 18:16
업데이트 2019-06-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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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서 명예박사 학위…푸틴 직접 참석 두 정상 네바강 함께 유람하며 우의 다져…겨울궁전서 비공식 회담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 관계 격상에 합의한 데 이어 서로 상대 모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며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이러한 두 지도자의 밀착 행보는 중국과 러시아에 압박 강도를 높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연대 경고’를 보내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대학에 도착할 때부터 떠날 때까지 함께하며 각별히 배려했다. 학위수여식에는 중국인 유학생들도 참석해 양국 우의를 자랑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칭화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칭화대와 상트페테르부르크대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모교라는 점이다. 두 정상이 서로 상대 모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최상의 예우를 맞교환한 셈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서로 모교의 명예박사 학위를 주면서 한 몸으로 뭉쳤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는 앞으로 중러 간 대미 공동 전선에 흔들림이 없음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은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푸틴 대통령이 칭화대에서 같은 학위를 받은 점을 언급하면서 “칭화대와 상트페테르부르크대는 나와 푸틴의 모교로, 두 대학이 상대국 정상에 학위를 수여한 것은 양국 교육, 인문 분야의 밀접한 교류와 한 단계 올라선 양국 관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러 양국 관계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면서 “양국 청년들이 새 시대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내가 공부하고 부총장으로 일한 모교에서 시 주석이 학위를 받게 돼 기쁘다”면서 “시 주석은 중러 관계 발전에 큰 공헌을 했고 그의 일대일로 구상은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참여와 지지를 받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오랜 기간 시 주석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봐왔다. 아무런 과장 없이 그는 실제로 정치학 이론가이며 진정한 학자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학위수여식 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네바강을 따라 유람선 관광을 함께하며 우의를 다졌다.

푸틴 대통령은 선상에서 자신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시 주석이 방문한 데 환영을 표시하고 이 지역의 자연환경과 건축 양식 등을 직접 설명했다.

푸틴은 관광 도중 지난 1917년 사회주의 혁명의 신호탄을 발사한 순양함 ‘아브로라’도 보여줬다.

이어 두 정상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궁전으로 이동해 국제 및 지역 문제를 두고 비공식 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러 양국 모두 국가 발전 및 민족 부흥에 중요한 단계에 있다”면서 “양국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 이익뿐만 아니라 국제적 도의를 지키고 세계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국제 정세가 복잡할수록 양국이 정치적 신뢰를 깊게 해야 한다”면서 “국제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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