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정체성 약한’ 밀레니얼 세대, 홍콩시위 장기화 동력

‘중국인 정체성 약한’ 밀레니얼 세대, 홍콩시위 장기화 동력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8-13 23:16
수정 2019-08-13 23: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0주 넘게 지속하며 장기화하는 배경에는 시위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가 홍콩 정부의 송환법 폐기 발표 이후에도 행정장관 직선제와 홍콩 독립 요구 등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오히려 확산하는 것은 기존 체제에 대한 젊은 세대의 저항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홍콩 시위를 주도하는 리더 중 밀레니얼 세대인 2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들은 홍콩 전 세대의 미래를 변화시킬 더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CNBC는 13일 보도했다.

실제 우산 혁명을 주도한 조슈아 웡(黃之鋒)과 네이선 로(羅冠聰)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지도부는 이번에도 전면에 나서 시위를 이끌고 있다.

이들 세대는 홍콩 주권이 반환된 1997년 이후 태어났으며, 부모 세대와 비교해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풍요로움을 누리지 못한 특징이 있다. 반면, 교육 수준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높다.

홍콩은 글로벌 경제 허브 중 하나로 세계에서도 부유한 지역에 속하지만, 빈부 격차가 가장 심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홍콩의 상위 10% 계층의 부는 하위 10%의 44배에 달하고, 특히 젊은 세대는 부를 쥐고 있는 기성세대에 착취를 당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밀레니엄 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중국인으로서 정체성이 가장 약하다는 것이다.

중국인으로서 정체성이 희박한 이 세대는 새로운 홍콩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중국공산당에 홍콩을 빼앗길 수 있다는 이들의 우려는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는 근원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중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보장을 약속한 2046년 이후 홍콩의 주역으로서 친중 성향 현재 정치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을 갈망하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