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난민 멕시코에 남기고·유럽 강제소환 최대치… 다시 높인 ‘이주장벽’

美 난민 멕시코에 남기고·유럽 강제소환 최대치… 다시 높인 ‘이주장벽’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1-12-05 21:04
수정 2021-12-06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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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민자에 대한 편견 타파해야”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델리오의 다리 아래에서 야영하고 있는 이주민들. 델리오 EPA 연합뉴스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델리오의 다리 아래에서 야영하고 있는 이주민들. 델리오 EPA 연합뉴스
선진국들이 저개발국에서 밀려드는 난민을 상대로 한 ‘이주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 잔류’ 정책을 부활시켰고, 유럽의 난민 강제 송환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멕시코 이민 당국은 푸에블라주 테카마찰코 인근에서 이민자 210명을 실은 트레일러를 적발했다. 추격전 끝에 잡은 트레일러 안에는 다양한 국적의 성인과 어린이가 타고 있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 당국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나온 엄격한 이민 규제 정책을 부활시켰다.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불법 이민자들을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 수용하도록 하는 정책을 재시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첫날 유예됐던 이 정책은 이후 텍사스주와 미주리주에서 소송이 제기됐고 법원이 최종적으로 부활을 명령했다. 약 7만명의 난민이 이 정책의 적용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퍼스트는 지금까지 이 정책으로 멕시코로 돌려보내진 이들 중 1500명 이상이 납치와 성폭행을 당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월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람페두사섬 앞바다에서 약 400명의 이민자들이 한 척의 보트에 빼곡히 올라타 있다. 람페두사 EPA 연합뉴스
지난 8월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람페두사섬 앞바다에서 약 400명의 이민자들이 한 척의 보트에 빼곡히 올라타 있다. 람페두사 EPA 연합뉴스
유럽에서도 난민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미국, 캐나다는 2일 최근 국경 난민 갈등을 초래한 벨라루스를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내고 관련 제재를 발표했다. 벨라루스가 새로 발행하는 국채에 대한 거래 제한, 벨라루스 기업의 자산 동결 등 조치가 포함됐다. 유럽 국경·해안경비청(프런텍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239명의 난민이 강제 송환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9%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3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난민들을 위한 미사를 집전한 키프로스 니코시아의 성십자가성당 앞에 이주민들이 모여 있다. 교황은 4박 5일간의 키프로스·그리스 순방에서 유럽이 이민자를 이방인이 아닌 동료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니코시아 A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난민들을 위한 미사를 집전한 키프로스 니코시아의 성십자가성당 앞에 이주민들이 모여 있다. 교황은 4박 5일간의 키프로스·그리스 순방에서 유럽이 이민자를 이방인이 아닌 동료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니코시아 AP 연합뉴스
한편 4박 5일 일정으로 키프로스·그리스를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남북 키프로스 사이 유엔 완충지대의 한 성당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타파해야 한다. 이방인이 아닌 오로지 동료 시민만이 존재하는 것이야말로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프로스 체류 이주민 50명을 이탈리아로 데리고 가 재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1-12-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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