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우크라 기차역 공격, 러시아 소행 맞다…교통 전략지 노린 것”

미국 국방부 “우크라 기차역 공격, 러시아 소행 맞다…교통 전략지 노린 것”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4-09 14:34
업데이트 2022-04-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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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미사일 공격

美 당국자 “아니라는 러시아 주장 믿지 않아”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용한듯”
“집속탄 있었는지 여부 아직 답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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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군의 소행이 맞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러시아측 주장을 믿지 않는다”며 “그들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SS-21(토치카-U)을 사용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처음에 성공적인 공습이라고 주장하고 민간인 사상자 보도가 있을 때 그 주장을 그냥 철회했다는 점에 주목하겠다”며 “이것이 러시아 공격이라는 게 우리의 전적인 예상”이라고 했다.

공격에 사용된 SS-21이 미사일 한 발이었는지 우크라이나 측 주장처럼 집속탄을 장착한 미사일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판정을 내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철도를 겨냥한 미사일 타격을 아직도 분석하고 있는 까닭에 타격 때 집속탄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권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기차역 공격 목적은 우크라이나 주민을 인간방패로 삼아 우크라이나군의 입지를 방어하려고 주민들이 대거 도시를 떠나는 것을 저지하려는 데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 당국자는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이 타깃이 된 이유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철도 중심지이자 지리적 전략지라는 점을 들었다.

크라마토르스크가 동부 전선 요충지인 이지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이지움에서 남하해 돈바스로 가는 게 목표라면 이지움 남쪽이자 돈바스 서쪽에 있는 크라마토르스크가 눈에 들어왔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우크라이나군 병력을 차단하려 기차역 같은 교통의 요지를 치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르키우 남동쪽 작은 도시인 이지움은 동부 돈바스로 가는 길목에 위치, 최근 러시아군의 공격이 집중된 곳이다.

이 당국자는 또 “러시아군이 공격활동 대부분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란민이 이용하는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철도역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어로 ‘어린이를 위해’라고 적힌 대형 로켓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2022.04.08 AFP=연합뉴스
피란민이 이용하는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철도역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어로 ‘어린이를 위해’라고 적힌 대형 로켓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2022.04.08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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