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에너지 기반 시설 대규모 공습…“올 겨울 인도적 위기”

러, 우크라 에너지 기반 시설 대규모 공습…“올 겨울 인도적 위기”

이태권 기자
입력 2022-11-02 17:02
업데이트 2022-11-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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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원전 외 발전소 30% 이상 피해
키이우 도심 공공난로 설치 준비
러시아는 헤르손 민간인 대피령…수성 준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공공 수도펌프에서 시민들이 식수를 받기 위해 서있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키이우 가구의 80%는 정전과 물 공급 중단을 겪고 있다. AFP 키이우 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공공 수도펌프에서 시민들이 식수를 받기 위해 서있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키이우 가구의 80%는 정전과 물 공급 중단을 겪고 있다.
AFP 키이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가한 가운데 전력 대란에 몰린 우크라이나가 올 겨울 ‘인도적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업체 우크레네르고의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 최고경영자(CEO)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원전 외에 거의 모든 대규모 발전소와 전력 공급 변전소의 30%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쿠드리츠키 CEO는 “변전소를 복구하는 것보다 파괴되는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라며 “난방 시스템의 가스 공급 유지에 필요한 전기가 연결되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획책한 ‘인도주의적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약 100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하르키우와 남부 자포리자 등의 수도 및 에너지 공급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역에 순환 단전을 실시 중이고, 키이우의 경우 난방 시스템 중단에 대비해 도심 난방 시설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시민들도 올겨울 전력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자 캠핑용 가스버너나 목재 땔감을 떼는 난로 등으로 한파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탈환에 나선 남부 헤르손 일전을 앞두고 민간인들을 강제 대피시키고 있다. 헤르손 친러 행정부는 대피령에 따르지 않고 잔류하는 주민을 ‘적대적’ 인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1일에는 주민 대피령 적용 범위를 드니프로 강에서 약 16㎞ 이내에 위치한 모든 도시와 마을로 확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주민의 증언을 토대로 “러시아 병사들이 강제 대피한 주민의 집을 차지하고 모든 걸 약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헤르손 지역의 민간주택가에 지뢰와 폭발물을 설치하는 등 사실상의 ‘요새’를 구축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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