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
과거 15년간 화려한 ‘콘텐츠 제국’ 이끌었던 아이거 CEO의 복귀에 디즈니 주가는 6.3%나 상승해 새로운 CEO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신문에 따르면 디즈니 이사회는 20일 밤 전격적으로 아이거를 새로운 CEO로 선임한다고 발표했고 아이거 CEO도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밥 체이펙 전 CEO를 몰아내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지난 여름부터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크리스틴 매카시 등 3명이 간여했다. 이들은 체이펙 전 CEO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던 도중 지난 8일 디즈니의 수익 발표가 반란의 계기가 됐다. 스트리밍 사업의 부진에 따라 14억 7000만 달러(약 1조 990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사흘 뒤 체이펙 전 CEO가 감원을 발표하자 축출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디즈니 CEO를 역임한 아이거는 픽사·마블·루카스필름·21세기폭스 등을 인수하고 시장점유율도 5배 늘리는 등 디즈니를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거는 체이펙 전 CEO가 12월부터 ‘광고 없는’ 디즈니 플러스 요금을 10.99달러(기존 7.99달러) 올리기로 한 결정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 인상은 수익성 성장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아이거는 구독자 수를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즉 요금이 저렴하면 타사 콘텐츠가 좋아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플로리다주의 일명 ‘게이 발설 금지(Don’t Say Gay)’ 법안에 대한 입장차도 체이펙을 몰아내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려한 디즈니 왕국을 건설하는데 기여했던 아이거의 재등장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디즈니의 주가는 21일 97.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6.48% 상승한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 하락한 것과 비교해 상승세는 더욱 눈에 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