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우에 빌린 돈’ 왜 감췄나…대북 이해 충돌 논란

트럼프, ‘대우에 빌린 돈’ 왜 감췄나…대북 이해 충돌 논란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입력 2022-12-06 17:26
업데이트 2022-12-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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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트럼프월드타워’ 개발 당시 258억원 대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90년대 대북사업권을 독점했던 대우그룹과의 채무관계를 재임 기간 내내 숨겼다는 의혹이 나왔다.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 나섰던 그가 대우와의 채무관계 때문에 대북정책에 적극적이었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채무 기록을 누락시켰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포브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검찰총장이 입수한 트럼프 일가 기업인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의 내부 문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과 역사적 관련이 있는 회사(대우)에게 졌던 1980만 달러(약 258억원)의 대출을 미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1~2016년 ‘L/P Daewoo(대우)’로 표시된 채권자에게 1980만 달러의 빚을 진 상태였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우가 1997년부터 뉴욕 맨해튼에 고급 주거용 건물 ‘트럼프월드타워’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라이선스 비용 일부를 공동 부담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비용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후 임기를 시작한지 5개월여 만인 2017년 6월 30일에 채무 잔액은 430만 달러(약 56억원)로 크게 줄었고, 이 채무도 며칠 만에 상환됐다.

하지만 이 같은 채무 관계가 대통령 선거 과정이나 재임 기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한 재정보고서에는 전혀 없었다. 포브스는 “대우그룹이 1990년대 중반 독점적 대북 사업권을 쥐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채무 공개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일까 우려해 의도적으로 감춘 것”이라면서 “전직 대통령이 오랫동안 부채를 비밀로 유지했다는 사실은 정부의 윤리 보호 장치가 얼마나 취약한지, 그가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면서 얼마나 쉽게 이를 통과하는 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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