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한 리용호 처형설에 “엘리트층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것”

태영호, 북한 리용호 처형설에 “엘리트층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것”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1-04 15:48
수정 2023-01-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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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국민의힘 의원, 일본 언론의 북한 리용호 처형설에 논평 발표

리 전 외무상 처형은 태 의원의 망명과 관련됐다는 추측 제기돼

태영호(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이명박 전 대통령. 출처:태영호 페이스북
태영호(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이명박 전 대통령. 출처:태영호 페이스북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엘리트층의 동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리 전 외무상이 작년 여름부터 가을 무렵 숙청됐다고 보도했다.

리 전 외무상이 숙청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2016년 태영호 당시 공사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망명한 것이 처형 배경일 수 있다고 요미우리는 추정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인 태 의원은 리 전 외무상의 숙청 소식에 페이스북을 통해 “솔직히 말하자면 리용호 처형설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고, 개인적으로는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와 북핵 6자 회담 북측 수석 대표를 역임한 리 전 외무상이 미국을 알고 세상을 아는 몇 안되는 북한 외교관이었다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 정권 임기 전반기인 2012년~2017년에는 무자비한 처형이 잦았으나 그 이후에는 고위 간부에 대한 처형은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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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8.9.30  AP 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8.9.30
AP 연합뉴스
2019년 미북 하노이회담이 ‘노딜’로 끝난후 미북협상에 관여했던 여러 외교관들이 사라졌지만 대부분은 ‘농촌혁명화’로 내려갔지 처형까지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일 리 전 외무상을 정말로 처형했다면 북한 외교관들에게 큰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의원은 리 전 외무상과 영국에서 2004~2007년 함께 근무했다며 그가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 자서전을 애독했다고 기억했다. 또 전두환 대통령의 12·12 사태와 대통령 취임까지의 과정을 매우 깊이 연구했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리 전 외무상의 부친이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의 총무비서관이자 김정일 가정의 집사 자리인 3층 서기실의 실장이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와도 연고가 깊어 김정은을 어릴 때부터 돌봐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리용호마저 처형했다면 많은 북한 엘리트층이 더 이상은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거라 속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리 전 외무상 처형설은 김정은 정권 내에서 협상파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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