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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위험한 걸 알아챘다” LA 총격범의 총 빼앗은 시민

“보자마자 위험한 걸 알아챘다” LA 총격범의 총 빼앗은 시민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1-24 08:06
업데이트 2023-01-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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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밤(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몬터레이 파크의 총기 난사범의 추가 범행을 온몸으로 막은 브랜든 차이(오른쪽)가 아버지 톰과 함께 샌 마리노 자택 앞에서 23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샌마리노 AP  연합뉴스
지난 21일 밤(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몬터레이 파크의 총기 난사범의 추가 범행을 온몸으로 막은 브랜든 차이(오른쪽)가 아버지 톰과 함께 샌 마리노 자택 앞에서 23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샌마리노 AP 연합뉴스
“용의자가 위험하다는 것을 보자마자 즉시 알아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몬터레이 파크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밤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살해하고 10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의 추가 범행을 몸으로 막아낸 두 시민영웅 가운데 브랜든 차이(26)가 23일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이렇게 털어놓았다.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이 23일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숨져 희생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용의자 후 찬 쩐(72)은 음력 설을 하루 앞두고 연례 축제가 열리던 몬터레이 파크 소재 ‘스타 볼룸 댄스 스튜디오’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한 뒤 불과 30분 거리의 앨럼브라에 있는 ‘라이라이 댄스 홀’에 진입해 2차 범행을 저지르려다 차이와 다른 남성의 제지를 받고 무장해제를 당한 뒤 도주했다.

로버트 루나 LA 카운티 보안관은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이 쩐의 총을 빼앗아 추가 피해를 막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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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차이(왼쪽)가 용의자 후 찬 쩐의 총기를 빼앗는 데 성공하고 있다. CCTV 화편 재인용
브랜든 차이(왼쪽)가 용의자 후 찬 쩐의 총기를 빼앗는 데 성공하고 있다.
CCTV 화편 재인용
라이라이 댄스 홀이 가족의 사업장이었던 차이는 “용의자 쩐은 누군가를 해치려 한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눈빛이 위협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눈이 마주치자마자 차이에게 반자동 권총을 겨눴다. 차이는 살면서 진짜 총을 처음 봤다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죽는 줄 알았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1분 30초 동안 용의자와 뭄싸움을 벌이다 결국 총을 빼앗을 수 있었다”며 “그가 권총을 놓치자 바로 집어들어 무기를 조작해 쏘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 순간 원초적인 본능이 깨어났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나는 용의자를 다시 겨누며 ‘당장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고 말했다.

차이는 NYT에 “몬터레이 파크는 매우 긴밀한 댄스 공동체를 갖고 있었다”며 “우리 중 한 명이 다른 사람들을 해치려 했다는 것은 아주 끔찍한 일”이라고 몸서리를 쳤다.

용의자 쩐은 이튿날 새벽 캘리포니아주 토랜스의 한 주차장에 버려진 흰색 밴 승합차 바깥에 널부러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잇따른 추격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서부에서 23일 오후 총격 사건 두 건이 발생해 모두 일곱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AFP 통신이 보도했다. 총격 사건은 오후 2시 20분쯤 샌프란시스코 남쪽 도시 해프문 베이의 외곽과 92번 고속도로 인근에서 각각 발생했다. 한 명은 중상을 입고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샌 머테이오 카운티 보안관은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며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용의자는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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