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에게 ‘우호 훈장’ 왜 받나 싶겠지만

푸틴,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에게 ‘우호 훈장’ 왜 받나 싶겠지만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2-28 08:14
업데이트 2023-02-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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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이 2013년 3월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새로 지어진 다목적 체육시설을 함께 찾고 있다. AFP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이 2013년 3월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새로 지어진 다목적 체육시설을 함께 찾고 있다.
AFP 자료사진
할리우드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70)이 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자국을 지지하고 국제관계 개선에 기여한 이에게 주는 우호 훈장을 시걸에게 수여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훈장을 맨처음 만들어 수여한 사람은 1994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었다.

‘지금이 어느 때인줄 알고 훈장을 받나’ 싶겠지만 미국과 러시아 이중 국적을 지닌 시걸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크림) 반도 병합을 지지한 친러시아, 친푸틴 인사다. 시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뒤 점령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올레니우카를 지난해 방문해 친러시아 다큐멘터리를 찍을 정도로 러시아를 지지하는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고 있다.

올레니우카는 우크라이나군 전쟁 포로 50명 정도가 살해돼 그 책임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공방이 일던 곳이다.

무술가 출신 배우인 시걸은 ‘복수무정’(Hard To Kill), ‘언더시즈’(Under Siege) 등 액션영화를 통해 큰 인기를 누렸다. 평소 무술에 관심이 많은 푸틴 대통령은 시걸과 깊은 친분을 쌓아 오다가 2016년 시걸에게 러시아 국적을 부여했다. 러시아 정부는 2018년 시걸을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할 외무부 인권특별사절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번에 우호 훈장을 함께 수여받는 유명인으로는 자크 로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의장 겸 전 국제통화기금(IMF) 의장 직무대행이 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사촌 마이클 왕자는 이 훈장을 받았다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반환했다.

시걸은 러시아 시민권을 얻은 2016년 세르비아 시민권까지 손에 넣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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