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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 음주하면 땅에 파묻어”…군기 빠진 러시아군

“전쟁 중 음주하면 땅에 파묻어”…군기 빠진 러시아군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5-02 16:58
업데이트 2023-05-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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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방부, 러시아군 처벌 실태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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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 4월 도네츠크 바흐무트 마을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 4월 도네츠크 바흐무트 마을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병사들의 심각한 기강 해이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5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군이 음주 등 문제를 일으킨 군인을 땅속에 판 구덩이로 만든 즉석 감옥에 넣는 처벌을 하고 있다.

2일(한국시간)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업데이트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군 지휘관들은 규율을 위반한 군인을 땅을 파고 쇠창살로 막아 급조한 구덩이, 일명 ‘진단’에 구금하는 방식으로 처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런 처벌은 병사들의 음주 등이 적발됐을 때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초 정보 업데이트에선 “러시아군 사상 사고 중 적잖은 사건은 음주와 관련된 사고와 범죄 등으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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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의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포병들이 러시아군을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의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포병들이 러시아군을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역시 지난달 일부 음주 문제를 일으킨 러시아 99연대 정찰병들이 진단에 갇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군이 이처럼 군기 잡기에 나선 건 우크라이나 전황이 불리해진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국방부는 전쟁 초기 몇 개월만 해도 러시아군 지휘관 다수는 징집을 거부한 군인들을 조용히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규율 적용 측면에서 비교적 가벼운 접근법을 택했지만, 주요 전선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작년 가을부터 가혹한 방식이 차츰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1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전쟁 지휘를 도맡은 뒤 이런 경향이 심해졌다고 영국 국방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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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발령 후 징집된 러시아 예비군. TASS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발령 후 징집된 러시아 예비군. TASS 연합뉴스
美 “지난해 12월 이후 러시아군 10만명 사상”
지난해 12월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만 러시아군 10만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이 언급하고 “이 가운데 2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절반이 바그너 그룹 군인”이라면서 “이들 대다수는 충분한 훈련없이 바흐무트 전투에 투입된 죄수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를 묻는 말에는 “우리는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사상자에 대해서 밝히지 않는다”면서 “사상자를 공개할지 여부는 우크라이나에 달렸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밝혀온 춘계 대반격의 구체적인 시기를 묻는 말에도 “그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반격시 사전에 미국에 통보하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통보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매일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대개 우리는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공세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엔 중부 드니프로·크레멘추크 등을 공격해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엔 동부 바흐무트의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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