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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속 어린이 시신…친모 “결백” 친부는 ‘사망’

여행가방 속 어린이 시신…친모 “결백” 친부는 ‘사망’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3-05-03 11:55
업데이트 2023-05-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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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딸과 2012년 아들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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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경찰이 오클랜드 한 가족이 경매로 구매한 캐리어서 어린이 시신 두 구가 나온 다음날이던 지난 12일,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아이들의 나이가 어린 것으로 볼 때, 학교를 제대로 다녔다면 시스템에서 빠지지 않아 비극이 없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뉴질랜드 경찰이 오클랜드 한 가족이 경매로 구매한 캐리어서 어린이 시신 두 구가 나온 다음날이던 지난 12일,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아이들의 나이가 어린 것으로 볼 때, 학교를 제대로 다녔다면 시스템에서 빠지지 않아 비극이 없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뉴질랜드 주민이 창고 경매에서 구입한 여행 가방 속에서 어린이 2명의 시신이 나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가방은 최소 3∼4년간 보관된 것으로, 시신이 들어 있는 가방을 산 가족의 이웃은 가족들이 유모차, 장난감, 보행기 등과 함께 트레일러로 실어 온 가방을 앞마당에서 여는 순간 고약한 냄새가 이웃에서도 맡을 수 있을 만큼 났다고 전했다.

어린이들의 생모인 40대 A씨는 울산 소재 아파트에서 붙잡혔다. 경찰청은 뉴질랜드 인터폴과의 국제공조 끝에 국내 도피 중인 A씨를 검거했고, A씨는 한국 국적을 상실한 뒤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한 한국계 뉴질랜드인이라고 밝혔다.

A씨는 2018년쯤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에서 뉴질랜드인 자녀 2명(당시 각 7, 10살)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이후 2018년 7월 한국에 입국해 도피생활을 지속해왔다. 그는 살인 혐의로 한국 경찰에 붙잡힌 뒤 뉴질랜드로 송환됐고,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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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부경찰서에서 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용의자로 검거된 40대 여성 A씨가 서울중앙지검으로 인계되기 위해 청사를 나오고 있다. A씨는 2018년께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7·10세 친자녀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2022.9.15 연합뉴스
울산 중부경찰서에서 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용의자로 검거된 40대 여성 A씨가 서울중앙지검으로 인계되기 위해 청사를 나오고 있다. A씨는 2018년께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7·10세 친자녀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2022.9.15 연합뉴스
“아빠는 엄마 출국 전 암으로 사망”
A씨의 남편은 2017년 말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아이들의 부모는 서울 출신으로 뉴질랜드에서 결혼한 뒤 오클랜드에서 각각 2009년과 2012년에 아이들을 출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들의 조부모는 오클랜드에 살고 있지만, 지금도 거주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가족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아이들의 이름과 나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A씨는 2일(현지시간) 오클랜드 고등법원에서 열린 행정 심리에 출석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A씨는 영어로 “내가 하지 않았다”라며 “나는 나의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 소리쳤다.

현지매체들은 그러나 그때는 이미 심리가 끝난 뒤였기 때문에 판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법정에서 그대로 걸어 나갔고 이 여성도 곧 법정 경위들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갔다고 설명했다.

한국 태생의 뉴질랜드 시민권자인 여성은 사건 직후 가족들의 요청으로 검시관으로부터 신원 비공개 명령을 받아냈으나 뉴질랜드 매체들이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오클랜드 고등법원은 지난 3월 여성의 신원 비공개 요청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여성의 변호인 측이 즉각 항소함에 따라 이 문제는 아직도 계류 중이다. 여성에 대한 재판은 내년 4월에 열릴 예정이지만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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