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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살만의 신도시 네옴 후와이타트 부족의 피로 지어져

사우디 빈살만의 신도시 네옴 후와이타트 부족의 피로 지어져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5-04 17:00
업데이트 2023-05-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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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건설에 반대하며 강제이주를 거부했다 살해당한 후와이타트 남성 압둘 라힘. 유튜브 캡처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건설에 반대하며 강제이주를 거부했다 살해당한 후와이타트 남성 압둘 라힘. 유튜브 캡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신도시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후와이타트 부족 3명의 사형이 임박했다고 유엔(국제연합)이 경고했다.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사우디가 ‘네옴’이란 이름으로 짓고 있는 신도시 지역에 살고 있는 유목 민족 출신 후와이타트족 3명에 대한 사형 선고 항소가 기각됐다고 보도했다.

원유 위주의 사우디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벨기에 면적의 신도시를 5000억 달러(약 660조원)를 들여 짓는 것이 ‘네옴’이다.

후와이타트 부족은 네옴 신도시 가운데 170㎞의 선형 도시인 ‘라인’을 건설하는 지역에 살고 있는데 강제 이주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지난해 8월 5일 사형 선고를 받은 후와이타트 부족 3명은 지난 1월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형 집행이 임박했다고 유엔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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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특수군이 난사한 후와이타트 남성 압둘 라힘의 집. 트위터 캡처
사우디 특수군이 난사한 후와이타트 남성 압둘 라힘의 집. 트위터 캡처
또 다른 후와이타트 부족 3명은 27~50년의 감옥형을 선고받았다.

유엔 인권이사회 관계자는 사형 또는 장기형을 선고받은 후와이타트 부족 6명은 모두 2017년 제정된 반테러법에 따라 체포됐다고 지적했다. 왕과 왕세자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묘사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반테러법은 모호한 규정으로 반체제 인사 탄압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국제 인권단체로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 측은 후와이타트 부족들이 고문을 받았으며 자백을 강요당했다고 강조했다.

2020년에는 40대 후와이타트 남성 압둘 라힘이 강제 이주를 거부하며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다가 며칠 뒤 자신이 예상한 대로 사우디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새벽에 사우디 특수군 12명이 라힘의 집을 급습해 무차별 난사한 사건은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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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신도시 네옴. 출처: 네옴 홈페이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신도시 네옴. 출처: 네옴 홈페이지
보상금 약 4500달러(약 590만원)를 받는 강제이주를 거부한 후와이타트족 가운데 24명이 사형을, 15명이 15년 이상 장기형을 선고받았다.

유엔 측은 “국제법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이뤄지고 있는 강제이주는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후와이타트족은 세계 1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아랍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용맹스러운 부족으로 등장한다.
윤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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