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무트 철수’ 협박 먹혔다, 프리고진 “전투 계속…탄약 받기로”

‘바흐무트 철수’ 협박 먹혔다, 프리고진 “전투 계속…탄약 받기로”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5-07 21:33
수정 2023-05-0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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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0시 바흐무트 철수” 협박이었나
“탄약 등 전투 물자 제공 약속”
“세르게이 수로비킨이 작전결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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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국방부의 탄약 지원 부족으로 병력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사망한 용병들 옆에서 군 지도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2023.5.5. 프리고진 텔레그램
5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국방부의 탄약 지원 부족으로 병력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사망한 용병들 옆에서 군 지도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2023.5.5. 프리고진 텔레그램
바흐무트 철수를 선언했던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말을 바꿨다. AFP통신과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는 우리가 작전을 계속하는데 필요한 모든 탄약과 무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오늘 사상 처음으로 전투 명령을 받았다”며 “추가 작전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양의 탄약과 무기를 약속받았다. 모스크바는 적의 보급로 차단 시도를 저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배치될 거라고 맹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방부와 바그너 그룹 사이 소통 및 조율, 바그너 그룹의 작전에 관한 모든 결정은 특별군사작전 총사령관이었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이 맡을 거라고 덧붙였다.

프리고진은 “수로비킨은 싸우는 법을 아는 유일한 수훈 장군”이라며 “다른 육군 장성들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이 지지하는 수로비킨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으로 임명됐으나 불과 3개월 만인 올해 1월 초 전격 교체됐다.

프리고진은 지난 5일 러시아의 탄약 지원 부족을 이유로 오는 10일 바흐무트에서 전격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는 “바흐무트에서의 철수는 탄약이 없는 상황에서 병사들이 무의미하게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국방부의 잘못”이라며 군 지도부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또 바그너 그룹의 전투 임무는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지휘하는 아흐마트 특수부대에 넘기라고 러시아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에 카디로프는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바그너 그룹 용병 대신 아흐마트 특수부대를 바흐무트에 배치하도록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 대장에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탄약 부족 등을 이유로 철수 계획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러시아군으로부터 계속 싸울 무기를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바그너 그룹이 바흐무트에 계속 머물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크렘린궁은 이 같은 프리고진의 추가 성명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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