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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라고 놀려서” 4명 살해한 日총격범…경찰도 사망

“외톨이라고 놀려서” 4명 살해한 日총격범…경찰도 사망

윤예림,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5-30 14:25
업데이트 2023-05-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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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대낮 총격 사건 일으킨 용의자
일본서 대낮 총격 사건 일으킨 용의자 지난 25일 일본 시골 마을에서 총까지 발사해 경찰관 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아오키 마사노리 용의자.
2023.5.30 교도 도쿄=연합뉴스
일본 나가노현의 시골 마을인 나카노시(市)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총을 쏴 4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가 범행 이유에 대해 “외톨이라며 놀림당해서”라고 말했다.

30일 마이니치신문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 아오키 마사노리(31)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각각 60대와 70대 여성으로부터 “외톨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지난 25일 아오키는 한 여성(66)을 흉기로 찔렀다. 이어 오후 4시 30분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을 엽총으로 추정되는 총을 발사해 숨지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오키는 허가를 받은 산탄총 등 4개를 집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범행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도망가는 여성의 뒤를 쫓아온 남성이 흉기로 여성을 찔렀고, 그 뒤 출동한 경찰을 향해 산탄총 2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사건 현장 부근에는 70세 여성 한명이 사망한 상태에서 추가로 발견돼 이 사건의 희생자는 총 4명으로 늘어났다.

아오키는 경찰 조사에서 “출동한 경찰관에게 총을 맞을 것 같아 먼저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오키는 범행 현장에서 300m 떨어진 자택으로 들어가 밤새 농성을 벌이다 26일 오전 4시 30분쯤 경찰의 설득 끝에 밖으로 나와 체포됐다.

이 집에는 아오키의 어머니 등 여성 2명이 있었으나 무사히 탈출해 경찰의 보호를 받았다. 아오키는 아버지와 어머니, 고모 등과 함께 해당 집에 살면서 부모의 농사를 거들며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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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한 남성이 엽총으로 추정되는 총을 발사하고 인근 건물로 도망가자 경찰이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이 사고로 경찰 2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5.25 교도 AP 연합뉴스
25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한 남성이 엽총으로 추정되는 총을 발사하고 인근 건물로 도망가자 경찰이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이 사고로 경찰 2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5.25 교도 AP 연합뉴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오키는 체포 당시 범행 경위를 묻는 아버지에게 “나는 언제나 외로웠다. 항상 혼자 있어서 주변의 놀림을 당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 생각을 하던 중 한 여성이 나를 얕보는 것 같아 칼로 찔렀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 2명은 평소 아오키의 집 주변을 자주 산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에 따르면 이들은 약 1년 반 전부터 함께 웃고 대화하며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마이니치신문은 범행을 목격한 남성이 “아오키가 경찰관에 총격을 가하기 직전, 평소 보인 적 없는 웃는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아오키와 피해자들 사이 과거에 특별한 문제가 없던 만큼 아오키가 일방적으로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오키는 나카시 시의회 의장인 아오키 나카미치(57)의 장남이다. 아오키 의장은 26일 의원직 사퇴를 신청했고, 곧바로 사직서가 수리됐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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