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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전통보에도 왜, 어디로 빠진 재난문자…일본은 달랐다

北 사전통보에도 왜, 어디로 빠진 재난문자…일본은 달랐다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5-31 17:48
업데이트 2023-05-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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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北 발사 2분 만에 이유와 장소 담긴 대피명령

31일 북한 우주발사체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각각 전송한 긴급 재난문자는 시간과 내용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발사 직후 곧바로 피신해야 할 이유와 장소가 담긴 대피명령을 보냈지만, 이보다 늦게 발송된 한국의 재난문자에는 이러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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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주발사체로 주장하는 물체를 발사한 31일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 지역에 발송한 재난문자(위)와 서울시가 발송한 경계경보 발령 위급 재난문자(아래). 2023.5.31 연합뉴스
북한이 우주발사체로 주장하는 물체를 발사한 31일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 지역에 발송한 재난문자(위)와 서울시가 발송한 경계경보 발령 위급 재난문자(아래). 2023.5.31 연합뉴스
일본에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한 지 불과 2분 뒤인 오전 6시 30분쯤, 피해 예상 지역인 오키나와현에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대피명령이 전달됐다.

일본은 ‘국민 보호에 관한 정보’라는 제목이 붙은 대피명령에서 “미사일 발사. 미사일 발사.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 안, 또는 지하로 피난해 주십시오”라고 지시했다.

대피명령은 주요 TV 방송 속보와 오키나와현 주민들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달됐다.

반면 한국은 일본보다 4분 늦은 오전 6시 34분쯤 백령도 일대에 “오늘 6시 29분 백령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했다.

서울시에서는 거의 같은 내용의 문자가 일본보다 11분 늦은 오전 6시 41분쯤 수신됐다.

그마저도 경보를 발령한 이유와 대피 장소 등 구체적인 대응 요령은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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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북미사일 관련 대피 메시지
일본의 북미사일 관련 대피 메시지 북한이 우주발사체로 주장하는 물체를 발사한 31일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 지역에 발송한 재난문자. 2023.5.31 연합뉴스
이후 행정안전부는 오전 7시 3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문자를 다시 보냈다.

하지만 행안부 역시 무엇이 잘못됐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대피명령을 해제하면서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오키나와현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으나, 우리나라에 낙하하거나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난 요청을 해제합니다”라고 공지했다.

한국과 비교하면 일본의 경보 해제 안내에는 관련 정황이 비교적 명확하게 포함된 셈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피명령과 관련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큰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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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되는 ‘북 우주발사체’ 추정 물체
인양되는 ‘북 우주발사체’ 추정 물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2023.5.31 합동참모본부 제공
앞서 북한은 31일 0시부터 다음 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사전 통보했다. 같은 내용을 IMO에도 전했고 우리 외교부도 같은 내용을 미리 파악했다.

그럼에도 한국과 일본의 대응에는 이처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물론 일본도 지난달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내린 대피명령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3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쏜 탄도미사일이 “홋카이도 주변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피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이후 “홋카이도나 그 주변에 낙하할 가능성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정정하면서 경보를 해제한다는 별도의 통지를 하지 않아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후 피난 지시 해제 문구를 추가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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