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침공시 韓 방어’ 찬성 50% 반대 49%
공화당 지지층서 반대비율 53%로 높아
주한미군 찬성 64%·주일미군 찬성 63%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시작된 지난 8월 21일 경기도 동두천시의 주한미군기지에서 미군 장병들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3.8.21 홍윤기 기자
4일(현지시간)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지난달 7~18일 성인 32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침공당할 경우 미군이 한국을 방어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0%였으며, 49%는 반대했다. 지난해 63%가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방어 찬성 비율이 57%인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반대 비율이 53%로 더 높았다. 미 보수층 사이에서 동맹국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지역에서 일본과 군사충돌을 일으킬 경우 미군 투입에 대해서는 55%가 반대했다. 개입에 찬성한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주한미군 주둔 찬성 64%…지난해보다 6%P↓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시작된 지난 8월 21일 경기도 동두천시의 주한미군기지에서 미군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3.8.21 홍윤기 기자
주한미군 주둔 찬성 비율은 64%, 주일미군 주둔 찬성 비율은 63% 절반이 넘었으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6% 포인트, 4%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주한미군 주둔의 경우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지 비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14% 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응답자의 대다수는 한국이나 일본 등과의 동맹 관계가 자국 안보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1%는 미국 안보를 위해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낫다고 답했다. 일본은 77%, 대만은 65%가 관계 강화가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CCGA는 “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전 세계 주요 동맹국에 장기 주둔하는 것을 선호하고, 동맹국이 공격받을 경우 미군을 사용하여 동맹국을 방어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유럽과 아시아에서 미국의 동맹국을 방어할지 여부에 대한 당파적 분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동맹국 방어에 대한 당파적 분열은 새로운 현상”이라며 “공화당원들은 (동맹국 방어 대신) 불법 이민을 막고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싸우기 위해 미군을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2023.2.20 AFP 연합뉴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 50%가 군사지원에 찬성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조사보다 18% 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2월 개전 초기보다는 30% 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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