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8% “바이든, 우크라에 돈 너무 많이 쓴다” 불만

미국인 48% “바이든, 우크라에 돈 너무 많이 쓴다” 불만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12-11 13:56
업데이트 2023-12-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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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미시간대 여론조사
“지원 부족하다”는 응답은 11%에 불과


미국인 절반가량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 5∼6일(현지시간) 미국인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군사·재정 지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8%에 달했다.

반면 “적당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7%, “충분히 지출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반대 비율이 높았다.

공화당 지지자 중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65%에 달해 민주당 지지자(32%)나 무당층(52%)보다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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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2.12.21 A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2.12.21 AP 연합뉴스
현재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 처리는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 반대로 발목이 잡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는 추가 지원예산을 의회가 승인하지 않을 경우 연말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고갈될 것임을 경고하며 연내 예산안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불법입국자를 막기 위한 국경 예산의 시급성을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미 상원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600억 달러)을 포함한 111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표결했지만 찬성 49표, 반대 51표로 부결됐다.

안보 패키지에 포함된 국경 예산의 부족을 문제 삼은 공화당이 전원(49명) 반대표를 던졌고,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의원 등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12일 백악관에 전격 초청하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초당적 지원을 호소하는 연설에 나선다. 새로 선출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도 별도 회담할 예정이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가 긴급 지원 예산안 처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 지원에도 못지않게 회의적인 여론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 이스라엘 지원도 “너무 많다”…미국 물가상승이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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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확대양자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18 A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확대양자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18 AP 연합뉴스
이번 설문조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대한 반대 비율은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비율보다는 낮지만 역시 상당한 수준의 회의적 시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0%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재정적 지원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적절한 수준”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30%,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13%였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반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25%만이 미국 경제가 “좋다”고 답했다.

특히 미국인들은 높은 물가상승률을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지난 한 달간 재정적으로 가장 스트레스를 준 것은 무엇인가’(중복응답)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9%가 ‘물가 상승’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소득 수준’(49%), ‘집세’(32%) 등이 이었다.

물가 상승의 지속은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월 취임했을 때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다만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이 비율이 14%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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