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는 일본인 그 자체”…‘日미인대회’ 대상 차지한 여성

“알맹이는 일본인 그 자체”…‘日미인대회’ 대상 차지한 여성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4-01-23 00:47
업데이트 2024-01-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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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출신 모델 시노 카롤리나
‘日 미인대회’ 대상 차지하자 논란
“겉모습만 외국인…일본인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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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미스 재팬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우크라이나 출신 귀화 여성. 카롤리나 인스타그램 캡처
‘제56회 미스 재팬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우크라이나 출신 귀화 여성. 카롤리나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미인대회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귀화 여성이 대상을 차지했다.

22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미스 재팬 콘테스트’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시노 카롤리나(26)가 1위를 차지했다.

카롤리나는 2022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인물로 현재 모델로 활동 중이다.

그는 원래 부모가 모두 우크라이나인이었지만 모친이 이혼 뒤 일본인 남성과 재혼해 어렸을 때부터 일본에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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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미스 재팬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우크라이나 출신 귀화 여성. 미스 일본 홈페이지
‘제56회 미스 재팬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우크라이나 출신 귀화 여성. 미스 일본 홈페이지
카롤리나는 미스재팬 공식 홈페이지에 “나는 우크라이나에 뿌리를 둔 귀화 일본인”이라며 “겉모습은 외국인으로 보이지만 5살 무렵부터 일본에서 자랐기 때문에 알맹이는 일본인 그 자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간 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왔는데 모델이라는 직업을 가진 뒤 내가 가진 개성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서 “현대 사회에서 여러 격차와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스 재팬으로서 활약하며 더 많은 이들에 내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카롤리나를 응원하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그의 국적을 두고 날 선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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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미스 재팬 콘테스트’에서 상위권에 오른 인물들. 미스재팬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제56회 미스 재팬 콘테스트’에서 상위권에 오른 인물들. 미스재팬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일본 포털 사이트에는 “일본 국적을 가진 만큼 인종은 상관없다”, “축하한다. 앞으로 활약을 기대한다”, “운동선수도 받아들이는데 미인 대회라고 다를 이유는 없지 않나” 등 의견이 게시됐다.

반면 “화제성만 중시해 선발한 느낌이 든다”, “위화감이 느껴진다”, “일본 대표라면 동양인이 갖는 장점을 보이는 대표였으면 좋겠다” 등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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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스월드 재팬’이 된 인도계 혼혈인 요시카와 프리안카. 미스월드 재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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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맞아?”…다양한 인종 출신 우승 논란
일본 미인대회에선 다문화 가정의 여성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2016년엔 ‘미스월드 재팬’으로 인도계 요시카와 프리안카가 뽑혔다. 요시카와는 인도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요시카와는 수상 소감으로 “나는 우리 아버지가 인도인인 것이 자랑스럽다. 인도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도 자랑스럽다”면서 “그렇다고 내가 일본인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2015년에도 미국 국적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야모토 아리아나가 미스 유니버스 재팬 대회에서 우승했다. 당시에도 일본 누리꾼은 그의 이국적 외모에 불만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여전히 순혈주의에 빠져 있다‘며 유독 미인대회 우승자에만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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