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허리케인급 폭우로 LA에 있는 한 주택이 산에서 쓸려내려온 토사물에 잠겨 있다. 이틀째 내린 폭우로 이 지역 주택들과 도로가 파손되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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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 유바시티 주택가에서는 80㎞의 강풍에 넘어진 나무에 깔려 80대 남성이 사망하고, 새크라멘토 교외 카마이클에서도 집 뒷마당의 나무가 쓰러져 4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샌타쿠르스산에서는 나무가 집을 덮치면서 또 다른 40대 남성이 숨졌다.
캘리포니아 중부에서는 86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미국 정전 현황 사이트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샌타클래라, 새크라멘토 등 10여개 카운티 21만 6888 가구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전날 LA 시내에 하루 4.10인치(104㎜) 비가 내리면서 역대 2월 강수량 기록 3위에 올라섰다. 1877년 일일 강수량을 기록한 이래로는 10번째로 많다. CNN 방송은 2004년 12월 28일(5.55인치) 이후 가장 많은 양이라고 보도했다.
California Storms
허리케인급 폭우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LA 주택가에서 한 주민이 토사와 함께 쓸려내려온 나무 잔해를 치우고 있다. 이틀째 내린 폭우로 이 지역 주택들과 도로가 파손되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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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카운티 북서쪽 말리부 해변을 오가는 주요 도로는 침수돼 폐쇄된 상태다. NWS는 6일까지 폭풍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최대 8~14인치(203~356㎜) 비가 더 올 것으로 관측하고, LA 일부 지역에는 강우량 최고등급인 4단계를 발령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LA와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너디노, 샌디에이고, 샌루이스오비스포, 샌타바버라, 벤투라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기상 예보관들은 이번 폭풍우의 원인을 태평양에서 형성된 강력한 폭풍 시스템과 ‘대기의 강’ 현상으로 보고 있다. ‘대기의 강’은 좁고 긴 형태의 비구름대를 일컫는 것으로, 일종의 ‘수분 컨베이어 벨트’라고 CNN은 설명했다.
전반적인 기후 변화로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대기 중 수증기가 점차 많아지는데, 미시시피강의 20배 이상에 달하는 물을 나를 수도 있다. 여기에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기의 강’도 점점 더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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