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언론 “형제애도 무역 못 막아”… 日언론 “北 고립 가속화”

쿠바언론 “형제애도 무역 못 막아”… 日언론 “北 고립 가속화”

윤창수 기자
윤창수, 김진아 기자
입력 2024-02-16 01:17
업데이트 2024-02-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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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교역액 ‘北 20배’… 경제 도움 기대
미일중 외신들도 양국 수교 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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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6월 5일(현지시간) 쿠바 컨벤션궁에서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양국간 첫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2024.2.15 연합뉴스
지난 2016년 6월 5일(현지시간) 쿠바 컨벤션궁에서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양국간 첫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2024.2.15 연합뉴스
외신들은 북한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공산주의 국가 쿠바와 한국이 공식 수교를 맺은 사실에 크게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한국이 북한의 냉전시대 동맹국 중 하나였던 쿠바와 수교했다며, 쿠바는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쿠바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를 ‘전우’라고 불렀으며, 2016년 카스트로 사망 당시 3일간 공식 애도 기간을 뒀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인 쿠바뉴스는 카스트로가 한국과의 외교관계에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2008년 카스트로는 ‘남북한’이란 제목의 회고록에서 “남한과는 점진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북한과는 앞으로도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뉴스는 ‘이데올로기적 형제애가 경제적 이익을 막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교역액은 연평균 1억 4200만 쿠바페소(약 80억원)로 북한과의 교역액보다 20배나 많다는 통계를 내놨다.

또 한국은 해외 주식 직접 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로, 쿠바의 경제위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은 거의 모든 국가가 남한과도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쿠바 국제정책연구센터의 2021년 자료를 인용해 “최근 몇 년간 한국과 쿠바는 자동차, 전자 제품, 휴대전화 산업에서 중요한 사업 관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쿠바 정부는 남북한 갈등에 대해 “항상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선호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매체들은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주목하면서 북한이 입을 영향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일본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쿠바는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이기 때문에 협상은 물밑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북한의 반발도 예상된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수교에 대해 “한국은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을 한층 더 고립화하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북한의 외교 기반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윤창수 전문기자·도쿄 김진아 특파원
2024-02-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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