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벗고 청진기 걸었다…올림픽 끝나자 ‘의사’된 금메달리스트

금메달 벗고 청진기 걸었다…올림픽 끝나자 ‘의사’된 금메달리스트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08-17 17:10
수정 2024-08-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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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모겐 그랜트가 청진기를 목에 걸고 의사 면허증을  자랑하고 있다. 이모겐 그랜트 SNS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모겐 그랜트가 청진기를 목에 걸고 의사 면허증을 자랑하고 있다. 이모겐 그랜트 SNS
2024 파리올림픽 조정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영국의 이모겐 그랜트(27)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의사로 취업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버크셔주 슬라우에 있는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병원에서는 의사로 첫 출근하는 그랜트를 반기는 환영식이 열렸다. 올림픽이 끝난 지 불과 3일 만에 병원에 출근한 그랜트를 위해 동료들이 비밀리에 준비한 행사였다.

그랜트는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노티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정 여자 경량급 2인조 스컬 결승에서 파트너 에밀리 크레이그와 함께 우승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병원 동료들은 ‘금메달리스트’ 그랜트를 위해 올림픽을 주제로 한 특별한 케이크를 준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케이크는 에펠탑, 영국 국기, 오륜기, 금메달 등을 본뜬 장식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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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여자 조정에서 금메달을 딴 에밀리 크레이그와 이모겐 그랜트. AP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조정에서 금메달을 딴 에밀리 크레이그와 이모겐 그랜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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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여자 조정에서 금메달을 딴 에밀리 크레이그(오른쪽)와 이모겐 그랜트. EPA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조정에서 금메달을 딴 에밀리 크레이그(오른쪽)와 이모겐 그랜트. EPA연합뉴스
그랜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NHS 병원에서 일하는 것까지 몇 주 만에 평생의 꿈 두 가지를 모두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매체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느낌이지만, 내가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랜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도 의사로 취업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내일부터 드디어 의사가 돼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며 목에 건 금메달을 벗고 청진기를 목에 거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랜트는 “노 젓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랜트는 대학 입학 후 조정에 입문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시작한 그랜트는 1학년이던 2014년 조정팀에 가입했다. 조정의 매력에 푹 빠진 그랜트는 학업을 병행하며 케임브리지 시절 조정 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 3년간 학업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도쿄 대회에선 아쉽게 4위로 메달을 놓쳤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온 그랜트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했다. 그 사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연속 세계 선수권 대회 등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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