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 교리 개정 승인 ‘핵 보복’ 카드…우크라 장거리 허용 맞불

푸틴, 핵 교리 개정 승인 ‘핵 보복’ 카드…우크라 장거리 허용 맞불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11-19 18:10
수정 2024-11-1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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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0(현지시간)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마트’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2022.4.20. TASS 연합뉴스
러시아가 20(현지시간)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마트’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2022.4.20. TASS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핵 교리(핵 독트린) 개정안에 서명했다고 크렘린궁과 타스 통신이 밝혔다.

개정된 핵 교리는 핵 억지력을 행사할 대상이 되는 국가와 군사 동맹 범주를 넓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개정 핵 교리에 따르면 러시아는 비(非)핵보유국 공격이라도 핵보유국의 참여나 지원이 있었을 때는 이를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

비핵보유국인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핵 보유국의 지원으로 러시아를 공격하면, 러시아는 서방 핵 보유국에 대해서도 ‘핵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엄포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용한 미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250㎞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와 ‘스칼프(SCALP)’를 지원한 영국과 프랑스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미국에 이어 영국과 프랑스도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비핵 미사일을 사용하면 핵 대응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개정 핵 교리에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더라도 러시아 주권에 중대한 위협이 생기는 때 ▲연합 국가 일원인 벨라루스를 향한 공격이 발생하는 때 ▲대규모 미사일, 군용기, 순항미사일, 무인기(드론) 등 공격이 발생하는 때 ▲공격자가 러시아 국경을 넘는 때 등에 핵무기 대응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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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핵 교리(핵 독트린) 개정안(사진)에 서명했다. 2024.11.19 크렘린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핵 교리(핵 독트린) 개정안(사진)에 서명했다. 2024.11.19 크렘린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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