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왕성하게 활동하는 美 전직 대통령들

퇴임후 왕성하게 활동하는 美 전직 대통령들

입력 2013-07-23 00:00
업데이트 2013-07-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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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민개혁 발언으로 언론 조명…클린턴 자선 활동 ‘활발’ 카터, 퇴임 후 32년째 인권 활동…아버지 부시도 ‘건재’수명증가로 역할 증대…54세 퇴임하는 오바마 활동도 ‘관심’

퇴임 후 생존해 있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 4명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미납 추징금 환수 문제로 곤욕을 치르는 우리나라의 일부 전직 대통령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살아있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은 지미 카터(88), 조지 H. W. 부시(89), 빌 클린턴(66), 조지 W. 부시(67) 전 대통령 등 4명이다.

AP 통신은 23일 ‘미국의 몇몇 전직 대통령들이 활동 과잉적인 역할(hyperactive role)을 계속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아들 부시’로 불리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사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민 개혁을 지지하는 발언과 아프리카 방문으로 미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1998년 테러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호감도도 상승하고 있다. 갤럽은 지난달 부시 전 대통령의 미국 내 호감도가 긍정 49%로, 부정 46%를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긍정적인 응답자가 부정적인 응답자보다 많은 것은 2009년 퇴임 후 처음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9일 ‘조지 W. 부시 통합자(uniter)로 돌아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 배경을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부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텍사스주 댈러스에 그의 이름을 딴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부시센터는 미국의 13번째 대통령 공공기념관이다.

이밖에 부시 전 대통령이 2010년 펴낸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도 아직 건재하다.

그는 지난 15일 노구를 이끌고 백악관에서 열린 자원봉사 공로상 ‘포인츠 오브 라이트(Point Of Light)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상은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1991년에 만들었다.

카터 전 대통령도 여전히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81년 퇴임 후 인권운동에 주력하는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주 한 연설에서 외부 집단에 의한 통제되지 않는 형태의 정치적 기부행위를 ‘후보자에 대한 법적인 매수’라고 규정하고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초석으로서 대통령직을 활용했다’는 농담이 돌 정도로 백악관을 떠나고 나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퇴임 후에도 활발한 자선 활동과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관련 뉴스 등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퇴임 후 비영리 단체인 클린턴 재단을 설립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모델을 따르고 있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활동에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력했다.

클린턴은 이와 관련, “사람들은 내가 부시 가문과 매우 친밀해 졌다는 조크를 던지기 시작했다”고 농담조로 얘기한 바 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이처럼 퇴임 후에 정력적으로 활약하는 데는 늘어난 수명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200년이 넘는 미국의 대통령 역사에서 퇴임 후 20년 이상 생존한 사람은 카터 전 대통령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을 포함해 3명에 불과하다.

올해 88세인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한 지 32년이 됐으며,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올해가 퇴임 후 꼭 20년째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건강이 매우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뒤에 어떤 활약을 할지도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7년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때 나이가 54살밖에 되지 않는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할 때보다도 오히려 15살이나 어린 나이에 전직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대통령학 권위자인 더글러스 브링클리 라이스대 역사학 교수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은 백악관을 떠나고 나서도 계속해서 ‘활동 과잉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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