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유리천장을 깨트리자”…대선 출마 시사?

힐러리 “유리천장을 깨트리자”…대선 출마 시사?

입력 2013-11-03 00:00
업데이트 2013-11-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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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정치·경제·사회활동 참여 확대 프로젝트 출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전세계 여성의 정치·경제 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새로운 운동을 전개하면서 그가 2016년 대통령 후보 출마 의사를 굳혀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여성 콘퍼런스에 참석해 7천여명의 청중을 상대로 여성이 고위 공직자 등으로 진출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를 뜻하는 ‘유리 천장’을 없애자고 역설했다.

그는 이 운동의 목적이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완전한 참여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너무나 많은 여성이 야망과 포부의 실현을 가로막는 유리 천장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세계 각지에서 여성이 변화와 진전의 주역이자 평화의 매개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여성이 이를 성취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많은 미국 여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고 실업과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 이들에게는 천장이 문제가 아니라 발밑의 마루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여자 아이들이 무슨 일이라도 해낼 수 있고 여전히 닫혀 있는 문을 열어젖힘으로써 미국에는 유리 천장이 없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와주자”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차기 대권 도전 여부 등을 암시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으나 미국에서 최고위직인 대통령의 경우 아직 유리 천장이 깨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클린턴 장관 자신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게 패배했을 때 “가장 높은, 그리고 가장 단단한 유리 천장을 이번에는 깨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표를 던진 수많은 유권자가 이를 위해 노력했다”고 치하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 트위터 계정을 오픈하면서 자기 소개란에 ‘아내, 엄마, 변호사, 여성·아동 인권 옹호자, 미국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 작가, 애완견 주인, 정장 마니아, 헤어 스타일 아이콘’ 등과 함께 ‘유리 천장을 깬 사람’이라고 적기도 했다.

그가 백악관 주인이 되기 위해 다시 한 번 뛴다면 클린턴 재단을 통해 출범한 이 운동이 선거 캠페인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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