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경제 최대 위협 요인은 美 대외정책”

“올 세계경제 최대 위협 요인은 美 대외정책”

입력 2014-01-08 00:00
수정 2014-01-08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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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그룹 ‘2014 위험요소 TOP10’ 선정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한 최대 위협은 금융 불안이 아니라 지정학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유라시아 그룹이 경고했다.

미국의 정치·경제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계 경제 안정 위협 보고서 ‘2014년 상위 10개 위험요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가 세계 경제에 대한 주요 위협 요소로 금융을 지목하지 않은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라고 CNN머니가 전했다.

보고서는 10가지 위험요소 중 첫번째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꼽았다. 이어 신흥시장의 분산, 중국 개혁의 불확실성, 이란 핵 문제, 에너지 혁명이 산유국에 미치는 영향, 소비자 행태에 대한 정보 확보전, 이슬람국가의 민주주의 전환 실패에 따른 알카에다 2.0 위협, 중동 불안 확산, 종잡을 수 없는 러시아, 터키 정세 불안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금융 불안은 이제 지나갔다”면서 “2014년엔 주요 경제국이 비록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지 모르지만,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주요 위험은 모두 지정학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외정책과 관련, “맹방들은 미국의 애매한 대외 정책과 전 세계에서의 위상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미국이 과연 군사, 경제 및 외교적 자본을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사용할지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통 우방들이 구심점을 잃어갈 것이란 뜻이다.

보고서는 또 신흥시장 분산에서는 올해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 인도네시아 및 남아공 등이 선거를 치르는 점을 상기시켰다.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교체가 있을 것이며, 중산층의 요구는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중국 개혁의 불확실성도 도마에 올랐다. 보고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핵심으로 한 중국 지도부가 중앙집권방식으로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안팎에서 기득권층과의 갈등과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개혁이 국내에서 난관에 부딪히면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는 카드를 꺼낼 확률이 높고, 일본도 같은 논리와 감정으로 맞서 동중국해상에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핵협상 잠정 타결로 불안감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이란도 위협 요소이며, 2년 전 아랍의 봄에 따른 민주주의 이행 실패로 중동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알카에다 2.0’의 위협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유라시아 그룹은 또한 셰일 가스 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석유 의존국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지난해 미국을 곤혹스럽게 한 도청 건이 올해는 온라인 소비자 행태에 대한 정보 확보전 등으로 확산되면서 계속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2014-01-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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