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핵미사일 장교들 기강해이’…직무시험 부정 적발

‘美핵미사일 장교들 기강해이’…직무시험 부정 적발

입력 2014-01-16 00:00
수정 2014-01-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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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 등 34명 업무배제…음주·도박 등 물의 잦아

미군 핵미사일 부대에서 장교들이 직무시험 부정을 저지르고 몰래 마약을 소지하는 기강해이가 적발됐다.

미국 공군은 몬태나주 맘스트롬 기지에서 핵탑재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 담당 장교들이 작년 8월과 9월 월례 직무시험 때 휴대전화 문자를 사용한 부정행위를 한 것을 확인해 연루자 34명을 직무에서 배제했다고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공군은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다른 장교 3명의 업무도 중단시켰다.

이번 시험부정은 1959년 미군 ICBM 부대의 운영이 시작된 이래 가장 규모가 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적발된 장교들은 소위∼대위급으로 이중 17명은 휴대전화 문자로 답을 주고받았고 다른 17명은 부정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례 직무시험은 진급에 영향을 미친다. 미 공군은 ICBM 발사담당 장교 600여명 전원에 대해 재시험을 결정했다.

데버러 리 제임스 공군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다음 주 직접 미 공군 핵미사일 기지 3곳을 돌며 기강해이에 대한 진상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애초 공군이 국내외 기지 여러 곳에서 장교 마약소지 의혹을 수사하다 수사 대상자 중 하나가 시험부정도 저지른 정황을 파악하면서 드러났다.

미군 핵미사일 부대에서는 예전에도 추문이 끊이지 않아 작년에는 장성급 2명이 각각 음주 난동과 도박 문제로 해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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