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 女전도사, 오바마 오자 줄행랑

오바마케어 女전도사, 오바마 오자 줄행랑

입력 2014-01-17 00:00
수정 2014-01-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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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 전도사로 불리는 케이 헤이건(노스캐롤라이나주)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구설에 올랐다.

선거를 의식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선 탓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는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주도 랄리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를 방문, ‘제조업 혁신’ 프로젝트로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연설을 했다.

오바마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대학생들과 만나 지원을 당부하는 그 시간, 지역구 상원의원인 헤이건은 수도 워싱턴DC에 머물고 있었다.

백악관은 전날 헤이건이 상원 표결 참석이란 “중요한 비즈니스” 때문에 대통령의 랄리 방문 길에 동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가에서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당일 의사당에서 헤이건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헤이건의 이날 처신을 두고 정가에서는 자신에게 덧씌워진 오바마의 측근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몸부림으로 보고 있다.

헤이건은 오바마케어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감이 심해 오는 5월6일 열리는 당내 상원후보 경선에서도 고전이 예상될 만큼 궁지에 몰려있다.

이를 틈 타 공화당은 진 셔힌(뉴햄프셔), 메리 랜드류(루이지애나) 등 다른 여성 상원의원과 함께 헤이건을 오바마케어를 거짓 선전한 ‘3적’으로 분류하고, 이들 지역구에 네거티브 광고와 정치자금을 퍼붓고 있다.

광고는 오바마케어가 지난해 미국에서 ‘올해의 거짓말’(Lie of the year)에 선정됐다는 소개와 함께 헤이건이 오바마케어 선전에 앞장서고, 이런 말에 속아 넘어간 서민들의 울분에 찬 목소리를 담았다.

헤이건은 그동안 오바마가 추진한 법안에 96%나 찬성해 ‘오바마 거수기’라는 비난을 들어왔다.

그러던 그가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를 피하는 태도를 보이자 공화당에서는 “숨는다고 96% 기록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조롱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기회주의적 처신이란 논란이 일자 헤이건은 성명을 내고 “일자리 창출은 나의 최우선 과제”라며 오바마가 제시한 프로젝트가 올바른 투자 방식이라고 강조했지만, 성명 어디에도 오바마란 이름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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