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학 성폭력과의 전쟁”

오바마 “대학 성폭력과의 전쟁”

입력 2014-01-24 00:00
수정 2014-01-2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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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대생 5명 중 1명 피해… TF 구성·해결책 마련 지시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대학 캠퍼스에 만연한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전쟁을 선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학생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관련 부처 공무원들로 전담팀(TF)을 구성하도록 하는 대통령 각서(memorandum)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90일 이내에 대학 당국이 성폭력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지방 및 연방 정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등 대학 내 성폭력 방지 및 대응 방안을 담은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젊은이들과 남성, 여성에게 성폭력은 그 자체로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일깨워야 한다”면서 “특히 사회가 침묵을 강요할 때 분연하게 일어서서 그렇게 말할 용기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여성위원장인 밸러리 재럿 선임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두 딸을 둔 아빠로서, 그리고 한 남성으로서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여성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여대생 5명 중 1명이 성적인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피해자가 이를 대학 등의 당국에 보고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또 미국 전체적으로 2200만명의 여성과 160만명의 남성이 평생 한차례 이상 성폭행 당한 경험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우울증과 약물 남용, 만성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음주나 약물 사용 등이 피해자를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드는 일이 잦은 대학 캠퍼스에서 성폭행이 가장 만연해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4-01-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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