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카지노 대부, 마리화나 입법 반대 ‘투사’ 자처

미 카지노 대부, 마리화나 입법 반대 ‘투사’ 자처

입력 2014-10-31 00:00
수정 2014-10-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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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그룹 CEO 셸던 아델슨…반대운동에 52억원 지원

세계 최대 카지노 회사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의 CEO(최고경영자)인 ‘카지노 대부’ 셸던 아델슨(81)이 마리화나 합법화에 반대하는 투사를 자임하고 나섰다고 LA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델슨은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 주에서 진행되는 마리화나 합법화 움직임을 무산시키고자 무려 500만 달러(52억8천만 원)를 풀어 마리화나 합법화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

아델슨에게서 자금을 지원받은 시민단체들은 합법화되면 처방전 없이 무차별로 마리화나를 제조하는 ‘마리화나 방앗간’이 곳곳에 생겨날 것이라면서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중간선거에서 기분전환용이 아닌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를 놓고 찬반투표를 한다. 의료용 마리화나는 이미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미국 23개 주에서 합법화돼 있다.

아델슨이 ‘반(反) 마리화나 합법화’ 전선에 나선 것은 2가지 이유다. 그의 아들이 약물 과다투여로 사망했으며, 주이탈리아 대사를 지낸 친구 멜 셈블러의 간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플로리다 주 키웨스트에서 열린 마리화나 합법화 반대 집회에 마리화나 잎을 몸에 두른 채 참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플로리다 주에서는 그동안 마리화나 합법화 여론이 우세했다가 최근 입법에 필수조건인 ‘60% 지지선’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플로리다뿐만 아니라 오리건·알래스카 주에서도 마리화나 합법화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3곳 모두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알래스카에서는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자들이 그동안 83만 달러(8억7천만 원)에 이르는 돈을 써가며 합법화 캠페인을 벌여왔다.

반대 진영이 쓴 6만9천 달러(7천300만 원)의 10배가 넘는 돈이다. 하지만, 공화당 분위기가 우세한 알래스카의 여론은 아직 찬성보다는 반대가 앞선 상황이다.

오리건 주에서는 ‘헤지펀드계의 전설’이자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84)가 마리화나 합법화 옹호 단체들을 지원하면서 57%까지 올라간 찬성 여론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DC는 올해 초 소량의 마리화나 소지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을 하지 않는 법을 만들었지만, 합법화 지지자들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아예 마리화나 소지와 재배·판매를 합법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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