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대선주자들 일제히 ‘트럼프 때리기’…IS 격퇴 방법 공방

美민주 대선주자들 일제히 ‘트럼프 때리기’…IS 격퇴 방법 공방

입력 2015-12-20 15:46
수정 2015-12-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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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IS의 최고 용병모집자”…오말리 “검증 안되고 무능한 후보”IS 격퇴 놓고 힐러리 “미국 주도”…샌더스 “아랍국가들이 주도”

미국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19일(현지시간) 3차 TV토론에서 ‘모든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일제히 공격했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IS) 격퇴와 시리아 사태 해법 등 중동문제를 놓고는 제각기 해법을 내놓으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 저녁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ABC 방송 주최로 열린 3차 TV토론에서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를 “IS의 최고 용병모집자”라고 비난했다.

클린턴 후보는 “IS가 더 과격한 지하디스트들을 뽑기 위해 이슬람교와 무슬림을 비난한 트럼프의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어 “트럼프는 엄포와 편협성을 이용해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위대한 능력이 있다”고 꼬집고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전 세계에 보내는 차별적 메시지가 전혀 먹히지 않는 주장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소속 출신의 버니 샌더스 후보는 트럼프에 대해 “그가 모든 멕시코인들은 범죄자이고 강간범이어서 증오해야 한다고 말하고,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여서 증오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후보는 “트럼프 유세에 따라다니는 사람들은 이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트럼프는 최저임금을 낮추는 것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메릴랜드 주지사 출신인 마틴 오말리 후보는 “우리 서로를 등 돌리게 하는 트럼프와 다른 부도덕한 지도자들이 만들어내는 정치적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오말리 후보는 10대 초반의 한 무슬림 미국인 남자아이가 아버지에게 ‘트럼프가 이기면 우리는 이사 가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이것은 우리 정치 내부에 존재하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오말리 후보는 트럼프를 “검증안되고 무능력한” 후보라고 규정하고 “우리가 미국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안보와 맞바꿔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들이 큰 목소리를 가진 억만장자들의 파시스트적 간청에 자신들의 가치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IS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트럼프를 겨냥했다.

IS 격퇴 문제를 놓고 클린턴 후보는 “IS는 봉쇄해서는 안되고 격퇴시켜야 한다”며 “첫째로 IS를 추격해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영토들을 복원하고, 둘째로 IS의 글로벌 테러 네트워크를 붕괴시키며, 셋째로는 우리 스스로의 안보를 강화하는게 나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어 “미국이 주도적으로 공습을 전개하고 지상군 작전은 아랍과 쿠르드족이 맡아야 한다”며 “첨단기술 업체들과 협력해 관련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미국내 무슬림 공동체들과 보다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후보는 “미국이 아니라 무슬림 국가들이 IS 격퇴작전을 주도해야 하며 지상군 작전도 무슬림이 맡아야 한다”며 “러시아도 참여하는 국제연합군 결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샌더스 후보는 “아랍 국가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와 카타르가 IS 격퇴를 위한 적극적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사태 해법을 놓고는 클린턴 후보가 IS 격퇴와 동시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샌더스 후보는 아사드 정권 퇴진보다 IS 격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 클린턴 후보는 월스트리트 개혁에 소극적이고 금융회사들과 너무 가까운 것이 아니냐는 추궁을 받자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두명의 억만장자로부터 공격을 받을 정도로 기업들의 적대자”라며 “특히 월스트리트보다 학생과 선생님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기규제 강화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샌더스 후보는 “합리적인 총기안전에 대한 광범위한 컨센서스가 있다”며 일정 수준의 규제강화 입장을 표명했다.

후보들은 그밖에 중산층에 대한 증세, 형사사법제도 개혁, 소수인종 차별문제, 최저임금 인상, 오바마케어 지속발전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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