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색 드레스·밀리터리룩 코트로 일약 패셔니스타로 부상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옆의 부인 멜라니아는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의 옷을 입었다.취임식에 앞서 백악관 인근 ‘대통령의 교회’로 가는 길에 취재진에 처음 포착된 멜라니아는 스카이블루의 수트 차림이었고, 세계 패션계는 그것이 랄프 로렌의 작품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원피스에 걸친 터틀넥과 둥근 어깨선의 짧은 재킷, 3/4 소매에 팔꿈치 길이의 스웨이드 장갑, 그리고 같은 하늘색의 스틸레토 힐에 대해 패션지 보그는 1960년대 복고풍이라고 평했다.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여사를 연상시킨다는 찬사는 곧이어 멜라니아가 세계 패셔니스타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모델 출신의 멜라니아는 정갈하고 산뜻한 분위기의 수트를 택하면서 액세서리는 최대한 배제했다.
귀에 달라붙는 단순한 다이아몬드 귀걸이가 전부였다. 머리카락도 느슨하고 자연스럽게 올리는 업스타일로 정리했다.
멜라니아가 로렌을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게 패션계의 반응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좋아했던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로렌도 클린턴을 지지했다.
멜라니아가 로렌의 옷의 입은 것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제3차 대선 토론 때 입었던 검은 점프수트,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서 승리하던 날 밤에 입었던 한쪽 어깨선을 드러낸 흰 실크 원피스가 로렌의 작품이었다.
멜라니아의 대변인은 발표문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45대 대통령 취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미국의 새 퍼스트레이디는 미국의 패션을 바꿔놓은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입기로 했다”고 밝혔다.
멜리니아가 워싱턴DC에서 입고 다니는 옷들은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녀는 취임식 전야인 19일 밤 트럼프 당선인 및 기부자들과 함께한 만찬에서 금색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이 옷은 레바논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림 아크라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 워싱턴DC로 올 때는 밀리터리 룩의 검은 코트에 짙은 색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코트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지에만 숍을 열어 주로 고정 고객들에게 옷을 공급하는 미국 디자이너 노리솔 페라리의 작품이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밀리터리 룩을 선택한 것은 미군 장병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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