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다녀온 美관광객 19명도 두통 등 괴증상 호소

쿠바 다녀온 美관광객 19명도 두통 등 괴증상 호소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1-31 22:46
수정 2018-02-0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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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美 외교관들 증세와 비슷…호텔 등에서도 ‘음파 공격’ 의혹

쿠바 여행을 다녀온 미국인 19명이 과거 쿠바 주재 미국 외교관이 겪었던 것과 유사한 청력 손실, 현기증, 두통, 수면장애 등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대사관뿐만 아니라 호텔 등에서 음파 공격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 등은 30일(현지시간) “쿠바 여행 경보를 발령한 이후 현지에 다녀온 시민들이 쿠바 주재 미 외교관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면서 “미 정부가 쿠바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쿠바에서 근무한 외교관들은 2016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증상에 시달렸다. 의료진은 일부 외교관의 뇌가 손상된 사실도 발견했다. 당시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 대사관이 음파 공격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음파 공격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미 정부는 지난해 9월 기존 50여명의 외교인력 중 필수요원을 남기고 60%를 철수시켰다. 3급 여행 경보도 발령했다. 3급 경보는 해당국 방문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며, 안전과 보안상 이유로 가능한 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수준이다.

쿠바 정부 관계자는 “공상과학소설 같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음파 공격설을 부인하고, “쿠바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관광지”라면서 미국의 여행 주의보를 반박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관계자는 마이애미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외교부 직원의 안전이 위협받았으며 아직 그 원인도 파악하지 못했다. 미국 시민 또한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대사관과 나시오날 호텔, 카프리 호텔에서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2-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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