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폼페이오 방북 하루 만에 취소…“중국부터 해결”

트럼프, 폼페이오 방북 하루 만에 취소…“중국부터 해결”

입력 2018-08-25 08:23
수정 2018-08-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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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과의 4차 방북 계획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다음 주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측면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부족하다는 평과 함께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를 방북 취소의 이유로 들었다. 그는 “중국과의 훨씬 더 강경한 교역 입장 때문에 그들(중국)이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해결된 이후 북한에 갈 것이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해소되고, 중국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은 한 조만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친밀감을 표시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그(김 위원장)를 곧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 취소를 알리는 트윗은 폼페이오 장관이 내주 방북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왔다.

이번에 예정됐던 방북은 북미가 판문점 접촉 등 실무협상을 계속 진행했고, 북측이 먼저 방북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비핵화 프로세스에 상당한 진척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양측이 아직 만족할만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와 관련해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열흘여 앞둔 5월 24일에도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의 태도 변화를 계기로 북미 실무대화가 재개됐고, 싱가포르 회담은 예정대로 개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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