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일(현지시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미국인 여성에 대한 입국 불허 방침을 재확인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워싱턴CD 백악관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볼턴 보좌관.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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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CBS ‘페이스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국무부가 무타나의 입국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그가 입국하려면 미국 시민권자라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타나가 미국 시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미국 시민이 아니라는 것이 현재 국무부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1일 뉴욕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 ‘마리아 바티로모와 아침을’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타나는 미국 시민이 아니므로 입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볼턴 보좌관은 국무부가 여권을 발급한 사실을 따지자 “미국은 외부 세력에 영합하는 말과 행동을 이유로 시민권을 취소할 수있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개별적 사안들은 그 자체만을 살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하고 무타나가 “시민권의 증거를 갖고 있다면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시리아에서 생포한 800~1000명 가량의 IS 대원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이들의 상황을 크게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유럽 동맹국들에 자국 시민들을 데려가라고 말한 바 있다”고 말하고 “그 나머지를 어떻게 할지는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일부 포로를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데려올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그냥 책임을 떠맡고 싶지는 않다”면서 “다른 나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취하는 접근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트위터를 통해 밝힌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에 “미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유럽 동맹국에 우리가 시리아에서 붙잡은 800명 이상의 IS 대원들을 데려가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을 풀어줘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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