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수표 사진…“내가 기부 않으면 가짜뉴스로부터 골치아픈 일 생길 것”
백악관에서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장관의 발언을 듣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국토안보부를 수취인으로 하는 10만 달러(약 1억1천300만 원) 상당의 수표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표 사진과 함께 “언론이 기사로 쓰고 싶어하지 않고 나로서도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지만, 난 매년 대통령 연봉 40만 달러를 일 년 내내 다른 기관들에 기부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국토안보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가짜뉴스 매체들로부터 아주 골치 아픈 일이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연봉 40만 달러를 전액 기부할 것을 공약하고, 취임 후 분기별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토안보부에 기부한 돈이 구체적으로 어느 분기의 급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백악관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3분기 급여를 미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에 기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토안보부에 대한 급여 기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강력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의회에 압박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35일의 역대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초래했고, 지난달 15일에는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국토안보부는 국경 장벽의 소관 부처 중 하나로 이민서비스국(USCIS)과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이민정책 집행기구를 산하 기관으로 두고 있다. 이 밖에 교통안전청(TSA)과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국토안보부 산하에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토안보부 이전에 보훈부, 교통부, 국립공원관리청(NPS),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에 급여를 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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