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로 증오범죄 논란 다시 불붙어
유대교회 총기 난사 희생자 로리 길버트케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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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반(反)유대주의 발언을 일삼던 존 언스트(19)가 27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파웨이에 있는 유대교회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했을 때 유월절을 축하하던 여성 신도 로리 길버트케이(60)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길버트케이는 랍비 이스로엘 골드스타인이 총에 맞는 것을 막으려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범인이 총을 쏘던 순간 길버트케이가 랍비 앞으로 나섰다가 총에 맞고 쓰러진 것이다.
의사인 길버트케이의 남편은 교회 밖에 있다가 총소리를 듣고 뛰어들어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여성에 심폐소생을 시도했다. 하지만 곧 자신의 아내임을 알게 됐고, 이후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한 목격자는 CNN에 길버트케이의 남편이 “내 아내다”라고 말하더니 기절했다고 전했다. 랍비는 손에만 총상을 입었고 또다른 부상자는 어린 소녀와 남자 1명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은 유대교의 유월절(이집트에서 이스라엘민족이 탈출한 기념일)의 마지막 날이자 피츠버그의 유대교회에서 총기 난사로 11명이 사망한지 꼭 6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유대교회 공격인 피츠버그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총격도 증오범죄인 것 같다”며 “믿어지지 않는다”고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스티브 바우스 파웨이 시장도 이를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우리 파웨이에는 이런 일은 없었다. 언제나 이웃과 함께 팔을 끼고 함께 걷는 우리 지역에서 이런 비극을 맞았지만, 앞으로도 우리는 서로를 껴안고 함께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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