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곧 대화 원할 것… 내분 없다” 일축
獨·네덜란드도 이라크 軍훈련지원 중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극한까지 압박하면서도 전쟁만은 피하려 한다고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이 진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고위급 참모진에 불만이 있다”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의중을 넘어 전쟁을 운운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평소 해외 주둔 미군의 철수를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천문학적인 재정 지출에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되, 본격적인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외교적 접근을 통해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자들과 직접 대화할 용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란이 중대 행위를 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미국인 사망과 같은 극적인 사태가 있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의 강경론에 불만이 있지만 (해임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에 대한 불만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이 곧 대화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또 미국의 대이란 정책을 둘러싸고 정부 내부의 이견이 있다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어떤 내분도 없다. 최종 결정은 내가 한다”며 일축했다.
한편 독일과 네덜란드는 이란의 인접국 이라크의 군사훈련 지원 임무를 중단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 등은 “독일군을 배치한 이라크 지역에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 군사훈련 지원 임무를 잠정 중단한다”고 전했고,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는 “네덜란드군이 이라크에서 실시해온 군사훈련 지원 임무를 위험 때문에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독일군 약 160명, 네덜란드군 약 50명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이라크 군 및 쿠르드 민병대 훈련을 지원해 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9-05-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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