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BI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BBC 홈페이지 캡처
미국 최악의 연쇄 살인마 사뮤엘 리틀(79)이 감옥에서 그린 피해 여성들의 초상화다. 연방수사국(FBI)이 그가 1970년부터 2005년까지 저질렀다고 자백한 93건의 살인 사건 가운데 피해 여성의 신원이 확인된 50건을 제외한 43건의 피해 여성 가운데 일부 여성의 초상화를 공개하고, 아는 이들의 제보를 바란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틀은 늘 외롭고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흑인 여성이나 매춘부, 약물중독자를 골라 살해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가족조차 실종 신고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많아 범행 전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복싱 선수 경력이 있는 리틀은 희생자들의 목을 조르기 전 주먹을 한 방 날려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분명한 징후를 남기지 않았다. 해서 FBI는 이들 사건 몇몇을 살인 사건으로 보지도 않고 약물 과용이나 사고사로 결론내리기도 했다. 몇몇 주검은 발견되지도 않았다.
FBI 범죄 분석관 크리스티 팔라촐로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리틀의 모든 자백이 “믿을 만하다”고 보고 있으며 리틀은 자신에게 희생된 여성들을 누구도 알아보지 못해 잡히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살인마 이춘재(56)를 대하는 대한민국 경찰과 마찬가지로 FBI도 그가 이미 복역 중이지만 모든 희생자들에게 정의를 되돌려주기 위해 가능한 모든 사건의 전모를 소상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0년부터 2005년까지 93건의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해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사무엘 리틀이 2013년 3월 4일 로스앤젤레스 최고법원 재판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동영상 중에는 1993년 라스베이거스의 모텔 객실에서 한 여성을 교살한 뒤 그녀의 아들과 만나 악수까지 나누고 시 외곽으로 차를 몰고 나가 그녀의 시신을 계곡 아래로 굴려버렸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FBI 관리들은 리틀이 대부분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분명하게 기억하지는 못해 수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추가 범행이 드러나더라도 추가 기소할지 여부도 아직 모른다고 했다.
지난해 텍사스주 레인저 제임스 홀랜드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리틀을 심문했는데 리틀은 교도소를 옮겨주는 데 도움을 달라며 거의 매일 홀랜드와 만나 범행 전체 윤곽을 털어놓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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