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 밝혀… 日외신 보도
트럼프 행정부 추진 핵미사일 개발 계획 철회“적국 핵사용 억제 다양한 핵전력 유지 중”
“핵미사일 비용 많이 들고 우선도 떨어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3월 고용보고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연설 중 3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2-04-02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추진된 “신형 순항 핵미사일 개발 계획이 철회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적의 한정적인 핵 사용을 억지하기 위한 다양한 핵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개발 비용이 많이 드는 신형 순항 핵미사일은 우선도가 떨어진다며 개발 계획이 중단된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탄도미사일보다 정밀도가 높은 순항 핵미사일을 새로 개발해 주로 잠수함에 탑재할 계획이었다. 도시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아닌 적국의 군사 시설이나 중요 시설에 대한 한정적 공격을 염두에 둔 핵무기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SLBM 소형 핵탄두 배치는 계속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 핵탄두의 배치는 계속할 방침이다.
미 해군은 소형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신형 순항 핵미사일 개발이 중단된 이유에 대해 “SLBM에 탑재되는 소형 핵탄두가 억지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핵탄두 탑재 SLBM을 증강 배치하면 순항 핵미사일을 새로 개발하지 않아도 충분한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닛케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결정에 대해 “핵 군축을 호소하는 여당(민주당) 리버럴(자유주의) 세력을 배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 바이든(맨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매튜 호튼(맨 왼쪽) 사령관과 함께 2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항에서 열린 버지니아급 잠수함 델라웨어호 취역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22-04-0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왼쪽)이 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항에서 열린 공격형 잠수함 델라웨어함 취역식 직후 잠수함에 승선해 경례하고 있다. 가운데는 질 바이든 여사. 윌밍턴 AFP 연합뉴스
공격형 잠수함 취역식 첫 참석 승선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인 지난 2일 공격형 핵 추진 잠수함 취역식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했다. 델라웨어함은 지난 2020년 4월 취역해 실제 가동 중이지만,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식 취역식을 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높아가는 가운데 실제 취역 2년 만에 공식 행사를 하고 바이든 대통령까지 참석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윌밍턴항에서 열린 취역식 연설에서 “총사령관으로서 나는 국가가 위험한 길로 보낸 군대를 준비하고, 장비를 갖추고, 또 그들이 돌아왔을 때 그들과 그 가족을 돌보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 의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잠수함을 델라웨어로 명명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 국가에 자랑스럽게 봉사하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오랜 전통의 일부”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잠수함에 직접 승선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 델라웨어 주 윌밍턴의 윌밍턴 항에서 열린 버지니아급 잠수함 USS 델라웨어호의 취역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22-04-03
강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