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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라질 대통령 집권3기 시작… 성장·아마존 회생·빈곤 타파 ‘역점’(종합)

룰라 브라질 대통령 집권3기 시작… 성장·아마존 회생·빈곤 타파 ‘역점’(종합)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1-01 21:46
업데이트 2023-01-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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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행사 30만명 참여 축제 “룰라팔루자”
보우소나루 불참, 美플로리다행
극심한 분열 속 정국·정책 주목

브라질의 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 1일 취임식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브라질리아 AFP 연합뉴스
브라질의 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 1일 취임식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브라질리아 AFP 연합뉴스
남미 좌파 정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집권 3기를 시작했다. 취임 축하 행사에는 30만명 이상이 몰려 룰라의 재집권을 축제에 빗대 ‘룰라팔루자’라 부르며 환호했다.

AFP통신은 2003∼2006년, 2007∼2010년 연이어 집권했던 룰라 대통령이 경제 성장, 열대우림 아마존의 회생, 빈곤 타파에 몰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년 전 처음 당선됐을 때와 올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룰라 대통령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브라질 국내 여론이 극심하게 분열됐다.

2003년 61%의 득표율로 당선된 룰라는 ‘지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란 칭찬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작 1.8% 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50.9% 득표율로 가까스로 정권을 잡았다.

게다가 집권 1기에는 룰라가 이끄는 노동당이 다수당이었지만, 지금은 우파 정당까지 모아야 할 판이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의 불법 시위도 눈감고 있는 형편이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가 있었던 30일(현지시간)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7) 후보 지지자가 그의 당선 확정을 축하하고 있다. 2022.10.30  AFP 연합뉴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가 있었던 30일(현지시간)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7) 후보 지지자가 그의 당선 확정을 축하하고 있다. 2022.10.30
AFP 연합뉴스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군인 출신 보우소나루는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대통령이 두르는 띠를 건네지 않기 위해서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룰라 대통령은 군사독재 정권 이후 처음으로 브라질 국기 색깔의 띠를 전임 대통령에게서 건네받지 못했다.

브라질은 2000년대 원자재 붐으로 수백만명이 가난에서 탈출했고, 그 동력으로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까지 개최할 수 있었다. 룰라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손쉽게 경제정책을 실행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저소득층의 빈곤 탈피와 함께 인플레이션도 억제해야만 한다.

빈민 가정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보우사 파밀리아’는 룰라 집권 1·2기의 성공 정책이었던 만큼 부활 가능성이 높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보호주의 성향은 강화되고, 공기업 민영화는 추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7년 재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의 벌목 행위를 대대적으로 감소시킨 룰라 대통령의 환경 정책도 주목된다. 전임 정부에서 훼손된 아마존 보호 의지를 천명하면서 ‘아마존 수비수’라 불린 저명한 환경운동가 마리아 시우바를 환경부 장관에 임명했다.

윤창수 기자
2023-01-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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