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파멸 90초 전으로 ‘바짝’
팬데믹·기후변화 등 위협 가중돼中 핵 증강·北 7차 실험 준비 포함
美핵과학자회 “대화로 되돌려야”
핵과학자인 시그프리드 헤커(왼쪽 첫 번째)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교수, 메리 로빈슨(오른쪽 두 번째) 전 아일랜드 대통령,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오른쪽 첫 번째) 전 몽골 대통령 등이 미 핵과학자회(BAS)와 함께 2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종말을 의미하는 자정까지 90초 남은 ‘지구 종말 시계’ 모형을 공개하고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4일(현지시간)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이 3년 새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했다고 밝혔다. BAS가 1947년 이래 매년 발표한 시간 가운데 가장 자정과 가깝다.
2020년부터 유지됐던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도 100초에서 3년 만에 90초로 줄었다. BAS는 올해 시간이 줄어든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과 기후변화 위기의 가속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예측 불허의 생물학적 위협 등을 손꼽았다.
저명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BAS는 핵 위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지구 종말 시간 발표를 시작했다. BAS 회원들과 노벨상 수상자 10명 등이 포함된 후원회는 매년 1월 그해의 시간을 설정해 발표해 왔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벌인 1953년에는 종말 2분 전까지 임박했다가 냉전이 종식되고 양국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에는 17분 전으로 가장 늦춰진 바 있다.
2023-01-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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