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회장 “최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에어아시아 회장 “최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입력 2014-12-28 23:55
업데이트 2014-12-29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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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모아 시련 헤쳐나갈 것”…앞서 ‘땅콩회항’ 비꼬기도

토니 페르난데스(50)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은 28일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발생한 자사 여객기 실종사건과 관련해 최악의 악몽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악의 우려가 현실이 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참사를 수습하는 기간 내내 사고기에 탑승한 승무원, 승객의 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이들을 보살피는 게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힘을 모아 이번 시련을 헤쳐나갈 것”이라며 사고 관련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어아시아 직원들에 대해서는 굳건한 태도를 유지하고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모든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다른 항공사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페르난데스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비용항공은 땅콩을 그릇에 담지 않는다”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비꼬아 눈길을 끈 바 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코드업체 임원이던 페르난데스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 적자에 허덕이던 에어아시아를 4천만 링킷(약 125억9천640만원)의 부채를 떠맡는 조건으로 단돈 1링깃(약 315원)에 인수했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그룹에서 일하기도 한 페르난데스는 2대의 노후 여객기밖에 없었던 에어아시아를 살리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자신의 집을 담보로 잡혀야 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회장이 ‘이제는 누구나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모토를 내세워 공격적인 경영과 사업 수완을 발휘, 에어아시아의 수익을 늘리고 운항노선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페르난데스는 2013년까지 에어아시아를 아시아와 세계의 최우수 저가항공사로 5차례나 연속으로 꼽히게 하고 에어버스 A320 여객기 171대를 보유한 항공사로 키우면서 6억5천만 달러(7천145억원)를 가진 거부로 떠올랐다.

항공업계는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인 페르난데스 회장이 글로벌 항공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며 그의 사업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측통들은 페르난데스 회장이 그룹 최대 위기인 이번 사건도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에어아시아는 이번 사고 직후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있는 자사의 밝은 붉은색 로고를 회색 배경으로 바꾸는 기민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에어아시아가 2002년 이후 추락사고를 한번도 겪어보지 않아 역설적으로 위기관리에 익숙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에어아시아는 아시아 최대의 저가 항공사로 만족하지 않고 2026년까지 거의 360대에 달하는 신형 항공기를 도입, 초대형 항공사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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