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딸 구해주기를”

“김정은이 딸 구해주기를”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2-19 15:02
수정 2019-02-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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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혐의 베트남 여인 아버지의 하소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방문이 결정되면서, 말레이시아 형무소에 수감 중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31)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얼굴에 신경제 VX를 발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안 티 흐엉의 아버지 도안 반 탄(65)은 19일자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를 방문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든 내 딸을 구해줬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도안 방 탄은 이달 초 설날 때 말레이시아 교도소에 있는 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딸이 자신에게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한 별다른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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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살해 혐의자
김정은 살해 혐의자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법정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재판정으로 이송되고 있는 베트남 혐의자 도안 티 흐엉
상황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남 암살 자체를 인정한 적이 없는 북한 정권 또는 김 위원장이 용의자인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의 구명을 위해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났지만 재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두 용의자들은 계속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 사건의 담당 판사는 “용의자들이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고 한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검찰이 지난 6개월동안 이어진 재판에서 두 명의 용의자 및 4명의 북한인들이 김정남을 체계적으로 살해하기 위해 잘 짜여진 음모에 가담했다는 추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들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판사는 이어 “두 사람이 (범행 직후) 화장실로 달려갔던 급한 행동은 오로지 손에 묻은 독을 씻어 내려는 것이었다는데 조금의 의심도 없다”며 “공항 내 CCTV를 보면 두 사람이 손을 씻기 전에는 매우 걱정스러워하고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화장실을 나올 때는 안도한 표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고인들은 자신들이 한 행동을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결론 지었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은 오는 3월 속개될 예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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