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우스웨일스 64건 대피 경보 발령
이례적인 집중 호우… 18개월래 최악
동반한 강풍에 화물선 바다에 표류도
호주 시드니 외곽의 런던데리에서 물에 잠긴 도로 위로 교통 표지판이 보인다. 시드니 인근에서 18개월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주민 3만여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2022.7.4 AP 연합뉴스
4일 호주 ABC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미니크 페로테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총리는 “주 전역에서 3만 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NSW주 전역에 64건의 대피 경보가 발령됐으며 주민 대피를 돕기 위해 100명의 군 병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머레이 와트 비상관리부 장관은 “지금까지 정보로는 이번 홍수의 피해가 지난 18개월 동안 발생한 다른 3건의 홍수보다 더 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든에서 한 차량이 홍수에 반쯤 잠긴 채 방치돼 있다. 2022.7.4 AP 연합뉴스
호주 당국은 지난 몇 년 동안 때마다 호주 동부 해안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강 수위가 이미 최대치에 육박, 범람할 가능성이 있으며 산사태의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드니의 주요 상수원인 와라감바 댐은 전날부터 범람하기 시작했다. 이에 시드니 당국은 피해 우려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시드니 북서부의 호크스베리강과 시드니 서부 네피안강도 수위가 크게 올라가 범람한 곳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NSW주 당국은 이번 주에 계속 비 소식이 있지만, 기상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드니 서부 일부 지역은 주민 대피령을 해제했다고 전했다.
호주 시드니 남쪽의 로열 국립공원 절벽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포틀랜드 베이 화물선이 좌초돼 있다. 2022.7.4 EPA 연합뉴스
앞서 지난 3월에는 호주 동부 연안의 폭우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주민 약 800명이 대피했다. 가옥 5000여채가 물에 잠기면서 25억 호주달러(약 2조 2000억원)가 넘는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호주 시드니 외곽 런던데리의 한 산업단지 주변이 범람하고 있다. 2022.7.4 AP 연합뉴스
시드니 지역의 무분별한 개발이 홍수를 가져온다는 지적도 있다. 웨스턴 시드니 대학의 이언 라이트 박사는 “홍수의 위험이 있음에도 정부의 개발 승인이 있었고, 홍수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 했다”며 “호크스베리 강의 윈저 다리는 1억 호주달러(약 890억원)를 들여 지난해 완공됐지만 홍수가 날 때마다 폐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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