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서 티베트인 또 분신

중국 쓰촨서 티베트인 또 분신

입력 2013-09-30 00:00
업데이트 2013-09-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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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티베트 정책 변화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중국내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에서 당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분신이 2개월여 만에 다시 발생했다.

2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아바(阿패<土+覇>)티베트족 자치주 아바현 거모(各莫)향에서 티베트인 스중(41)이 전날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목숨을 끊었다.

부인과 두 딸을 둔 스중은 이날 인근 사찰에서 법회에 참가했다가 귀가해 망명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사진 앞에서 분신한 뒤 집 밖으로 뛰쳐나와 ‘티베트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다 쓰러졌다. 그의 분신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중국내 티베트인 분신자는 122명으로 늘어났다.

스중의 시신을 둘러싸고 경찰이 지역 티베트인 주민들에게 총을 겨누는 등 한때 험악한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결국 경찰이 그의 시신을 빼앗아 갔다고 RFA는 전했다.

스중의 분신은 지난 7월 20일 10대 승려 쿤촉 소남(18)이 아바주 뤄얼가이(若爾盖)현에 있는 사찰 속짱스(索克寺)에서 분신한지 2개월여 만이다.

망명 티베트인 중에도 중국 통치에 항의하는 분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6일 티베트 승려 카르마 느게돈 자초(39)가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한 사원에서 분신했다.

그의 분신으로 망명 티베트인의 분신은 5명으로 늘어났고 네팔에서만 3명이 분신했다. 네팔에는 티베트를 탈출한 티베트인 2만여명이 집단 거주하고 있다.

한편 쓰촨성 간쯔(甘孜) 티베트족 자치주 스취(石渠)현 시캉써쉬(西康色須)사(寺)에서 최근 달라이 라마의 영생과 티베트족의 대단결을 기원하는 불교 법회가 성황리에 열렸으나 당국이 이를 저지하지 않아 주목된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기존 강경 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중국의 티베트 정책이 실제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티베트의 분열 책동과 폭력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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