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탈영병, 작년 말 중국서 주민 4명 살해

北탈영병, 작년 말 중국서 주민 4명 살해

입력 2015-01-05 09:20
수정 2015-01-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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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탈영병이 작년 말 북한과 접경한 중국 마을에서 주민 4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중국 당국에 붙잡힌 사건이 발생했다.

5일 북·중 접경 지역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 난핑(南平)진에서 북한군 탈영병 한 명이 민가 여러 곳을 돌며 총기를 발사해 주민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범인은 사건 당일 중국 군·경에 붙잡혔으며 현재 간수소(구치소)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핑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함경북도 무산시와 마주해 있으며 북한산 철광석이 중국으로 반입되는 주요 통로이다.

중국 정부도 이런 사건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사건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중국은 이미 북한 측에 항의(교섭)했다”면서 “중국의 공안부문이 법에 따라 이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어떤 성격의 항의를 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중국 공안 부문이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는 것 외에 더 많은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할 것이 없다”고 답변하면서 추가적인 언급을 피했다.

중국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북한 측에 항의함에 따라 이 사건이 지난달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3주기를 계기로 한 북중 관계의 갈등 완화 국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이번 사건 처리와 관련해 북한 측과 이미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 국민 여러 명을 살해한 북한 탈영병은 중대범죄를 저지른 만큼 일반적인 탈북 병사와 달리 신병을 그대로 북한에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옌볜주를 포함한 두만강 유역의 지린성 일대에서는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한 이후 북한 병사나 주민이 월경해 중국 농가에서 양식과 금품을 훔치다가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에는 20대 탈북 남성이 옌볜주 옌지(延吉)시 이란(依蘭)진의 민가에 들어가 70대 조선족 부부를 살해한 뒤 현금 2만위안(360만 원)을 훔쳐 베이징(北京)으로 달아났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범행 후 4일 만에 옌볜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반년 동안 옌볜주 일대를 돌며 총 4건의 강·절도를 저지른 사실을 자백했다고 당시 공안 당국은 밝혔다.

옌볜주 변방지대(국경수비대)는 북한과 국경을 맞댄 외딴 산간이나 강가에 촌락이 많아 강력 범죄 발생에 따른 치안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2012년에는 신고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600대를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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