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현영철 포격처형 동영상’…막나가는 中웨이보

이번엔 ‘현영철 포격처형 동영상’…막나가는 中웨이보

입력 2015-05-22 10:56
수정 2015-05-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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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암살’ ‘장성택 사냥개 처형’…끊임없이 ‘뜬소문’ 생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처형 동영상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 ‘현영철 처형’ 동영상으로 둔갑해 누리꾼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

’현영철 처형 동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은 양손이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한 남성이 바로 앞에서 발사된 대포에 맞아 상반신이 완전히 날아가는 끔찍한 장면을 담고 있다.

이 동영상의 주요 장면을 캡처한 사진도 같은 제목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그러나 동영상에 등장한 사람의 얼굴 생김새는 얼핏봐도 현영철과는 많이 다르다.

실제로 중국의 일부 누리꾼에 의해 이 동영상은 지난해 12월 27일 웨이보에 ‘IS의 F16 전투기 조종사 처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악한 수준의 이같은 ‘북한뉴스’가 중국 웨이보에서 생산된 뒤 한국언론 등 외신들이 퍼 나르면서 전 세계로 확대 재생산된 경우는 이번만이 아니다.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직후에는 홍콩의 친(親)중국 성향의 문회보(文匯報)가 ‘장성택 사냥개 처형설’을 보도하면서 전 세계가 오보진통을 겪었다.

이 보도는 장성택이 총살됐다는 기존 보도와 달리 측근 5명과 함께 알몸으로 형장에 끌려나와 사흘 이상 굶주린 사냥개 120마리에 물려 죽었고,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당 간부 300명과 함께 1시간 동안 이 과정을 끝까지 지켜봤다는 것이다.

이 기사 역시 ‘평양 최성호’라는 인물이 웨이보에 올린 게시물이 ‘유력한 소스’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의 공영방송인 NPR와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를 즉각 ‘오보’로 규정하고 이례적으로 최소한의 사실확인 절차 없이 흥미 위주로만 소식을 전한 언론들을 질타했다.

2012년 1월과 2월에는 ‘북한 군사 쿠데타설’과 ‘김정은 암살설’이 잇따라 웨이보를 통해 확산하면서 미 정보 당국까지 나서 ‘사실무근’이라며 진화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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